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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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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을 추억하며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길은 누구에게나 두려움과 외로움과 신비로움이 겹치게 된다. 떠나는 이유는 없다. 그저 떠나는 것이다. 꿈을 꾸듯이, 꿈같은 여행을, 꿈속을 걸어가듯이, 꿈같은 장소로 떠나는 것이다. 우리와 다른 땅에 다른 문화와 다른 기후 속에서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 우리는 이방인이 아닌 세계인이 되는 것이다. 여행은 삶의 일부분이자 전부이다. 여행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꿈 같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지평을 무한히 넓혀 가야 한다. 아무도 밟지 않는 겨울의 새벽 흰 눈길을 가듯이 진취적 기상으로 나아가자. 아침의 신선함과 미지의 신비로움이 있다. 미지에서 느낄 수 있는 魅力이 있다. 생의 가장 아름다운 보석은 여행이다. 낯선 풍경과 새로운 경험이 ..
뮤지컬 - 스핏파이어 그릴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각색한 것이다. 5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퍼씨가 위스콘신주의 작은 마을인 길리앗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무대 위에서 키보드, 아코디언 사운드, 기타, 만돌린, 베이스, 첼로, 바이올린 등이 연주되어서 어쿠스틱 감성으로 생생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무대도 상당히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주인공 퍼씨가 방문객을 찾아서 언덕 위로 올라갔을 때 조명이 환상적이었다.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공연이다. 퍼씨 역에 이예은 배우가 나왔는데, 역시나 노래실력이 만만치 않다. 따스한 멜로디, 포근한 감성,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좋다. 중독성이 있는 넘버는 '눈과 얼음', '천국의 빛깔'인데, 어깨가 들썩들썩하는 리듬감이 좋았다. '혹시 꿈꿔본 적이 있나요. 작은 시골마을 식당에선 ..
뮤지컬 - 알타보이즈 알타보이즈라는 뮤지컬인데, K팝 스타일이다. 뉴이스트 백호, 아스트로 윤산하, SF9 유태양, 골든 차일드 Y, 홍주찬 등 춤과 노래, 무대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공연이었다. 알타보이즈의 리더 매튜로 나온 백호, 마크 역의 홍주찬, 루크 역의 Y, 후안 역의 유태양, 에이브라함 역의 윤산하, 배우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채웠다. 다섯 명의 멤버들이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역동적인 안무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서 초대형 콘서트를 보는 듯했다. 슈퍼주니어 은혁이 연출을 했는데, 전체적으로 다섯 명의 멤버들의 춤과 노래와 퍼포먼스가 좋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다.
연극 - 닭쿠우스 내용은 난해하다. 에쿠우스란 영국 고전을 재창조해서 '닭쿠우스'로 만들었다고 한다. 영국 극작가 쉐퍼가 '에쿠우스'를 발표했는데, 내용은 쇠꼬챙이로 말 여섯 마리의 눈을 찔러 멀게 한 소년과 정신분석 의사의 상담을 통하여, 범죄의 원인과 전모가 드러난다는 내용이다. 닭쿠우스는 충남 홍성의 양계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내용이다. 알란이 닭 여섯 마리의 눈을 찔러 멀게 하고, 다이다이 박사는 소년이 저지른 잔혹한 행위의 원인을 찾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추적한다는 내용이다. 다이다이 박사 역으로 나온 조영규 배우가 정신과 의사로서 알란을 상대하지만, '엘리펀트 송'처럼 알란의 덫에 걸려든다. 전체적으로 난해하지만 충청도 방언을 통해 극을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만들어 원작의 무거움을 덜어냈다.
전시회 - 데이비드 슈리글리전 예술가의 특권은 아무거나 예술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 데이비드 슈리글리 오늘은 K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데이비드 슈리글리전'을 갔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하는 위트와 풍자가 가득한 드로잉으로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반열에 오른 데이비드 슈리글리. 캐치마인드 -> 애니메이션 방 -> 책 전시장 -> 깨진 찻잔들 -> 드로잉 룸 -> 부풀릴 수 있는 백조들 -> 푸드코트 -> 슈리글리 샵 순으로 보았다. 작품을 통해 많은 난제를 극복해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쉼표가 될 수 있는 순간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전시회였다.
연극 - 환상동화 첫눈이 온 오늘은 달오름 극장에 갔다. 환상동화라는 연극이다. 달오름 극장도 따뜻한 객석의 느낌으로 좋았다. 사랑과 전쟁과 예술을 대표하는 세 광대가 들려주는 러브스토리다. 광대들이 보이는 마임, 마술, 음악 등의 다채로운 퍼포먼스, 음악가 한스의 피아노 연주, 무용수 마리의 서정적인 무용 안무. 전쟁 광대 역으로 나온 강상준 배우가 큰 키와 멋진 연기를 선보였다. 인간의 파괴 본응을 자극하는 전쟁을 이야기한다. 사랑 광대 역으로는 백동현 배우가 나왔는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예술 광대 역으로는 마현진 배우가 나오는데, 영원불멸의 가치를 창조하는 예술을 이야기한다. 한스 역의 최정헌 배우와 마리 역의 송채윤 배우의 러브 스토리도 볼거리다.
뮤지컬 - 천사에 관하여(타락천사 편) 타락천사 하면 예전에 홍콩영화가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히트 치던 시절이 생각난다. 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 여명, 금성무, 이가흔 등등, 그 외도 중경삼림, 주윤발, 장만옥, 임청하, 유덕화 등등.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타락천사 편)'는 神에게 선택받은 예술가에게 하나의 천사가 주어진다는 가설로부터 시작된 독특한 상상력에서 시작된다. 천사와 인간의 목소리로 역사 속 예술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중독성이 강한 넘버들이 좋다. 1495년 경, 이탈리아 밀라노를 배경으로 神의 선택을 받아 위대한 작품을 남길 예술가를 찾아 지상에 내려온 천사 루카와 인간을 사랑해 버린 죄로 신에게 버림받은 타락천사 발렌티노의 이야기다. 루카는 레오나르도의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 지상으로 내려가지만, 실수로 레오나..
연극 - 고시원 비 오는 저녁에, 살포시 옛 생각이 나는 시간에 별오름 극장에 갔다. 별오름 극장은 아담한 크기의 극장이었다. 고시원은 희망을 가진 자들이 마지막으로 버틸 수 있는 공간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아서 삶의 시간이 멈춘 사람들의 관계와 일상을 엿보는 것이다. 고시원의 터줏대감 도연, 도연 역에는 이원재 배우가 나오는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데, 연기가 자연스럽고, 베테랑이다. 오늘 최고의 배우다. 래퍼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종섭, 종섭 역에는 강지덕 배우가 나오는데, 명옥을 좋아하다가 조지아나에게 관심을 갖는다. 자폐를 가진 고시원 총무이자 고시원 사장 아들 주환, 주환 역에는 이주한 배우가 나오는데, 연기를 진짜 잘한다. 어묵을 매우 좋아하지만, 어묵을 먹지 않는 명옥, 명옥 역에는 이예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