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 스핏파이어 그릴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각색한 것이다. 5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퍼씨가 위스콘신주의 작은 마을인 길리앗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무대 위에서 키보드, 아코디언 사운드, 기타, 만돌린, 베이스, 첼로, 바이올린 등이 연주되어서 어쿠스틱 감성으로 생생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무대도 상당히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주인공 퍼씨가 방문객을 찾아서 언덕 위로 올라갔을 때 조명이 환상적이었다.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공연이다. 퍼씨 역에 이예은 배우가 나왔는데, 역시나 노래실력이 만만치 않다. 따스한 멜로디, 포근한 감성,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좋다. 중독성이 있는 넘버는 '눈과 얼음', '천국의 빛깔'인데, 어깨가 들썩들썩하는 리듬감이 좋았다. '혹시 꿈꿔본 적이 있나요. 작은 시골마을 식당에선 ..
뮤지컬 - 알타보이즈
알타보이즈라는 뮤지컬인데, K팝 스타일이다. 뉴이스트 백호, 아스트로 윤산하, SF9 유태양, 골든 차일드 Y, 홍주찬 등 춤과 노래, 무대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공연이었다. 알타보이즈의 리더 매튜로 나온 백호, 마크 역의 홍주찬, 루크 역의 Y, 후안 역의 유태양, 에이브라함 역의 윤산하, 배우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채웠다. 다섯 명의 멤버들이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역동적인 안무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서 초대형 콘서트를 보는 듯했다. 슈퍼주니어 은혁이 연출을 했는데, 전체적으로 다섯 명의 멤버들의 춤과 노래와 퍼포먼스가 좋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다.
뮤지컬 - 천사에 관하여(타락천사 편)
타락천사 하면 예전에 홍콩영화가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히트 치던 시절이 생각난다. 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 여명, 금성무, 이가흔 등등, 그 외도 중경삼림, 주윤발, 장만옥, 임청하, 유덕화 등등.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타락천사 편)'는 神에게 선택받은 예술가에게 하나의 천사가 주어진다는 가설로부터 시작된 독특한 상상력에서 시작된다. 천사와 인간의 목소리로 역사 속 예술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중독성이 강한 넘버들이 좋다. 1495년 경, 이탈리아 밀라노를 배경으로 神의 선택을 받아 위대한 작품을 남길 예술가를 찾아 지상에 내려온 천사 루카와 인간을 사랑해 버린 죄로 신에게 버림받은 타락천사 발렌티노의 이야기다. 루카는 레오나르도의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 지상으로 내려가지만, 실수로 레오나..
연극 - 고시원
비 오는 저녁에, 살포시 옛 생각이 나는 시간에 별오름 극장에 갔다. 별오름 극장은 아담한 크기의 극장이었다. 고시원은 희망을 가진 자들이 마지막으로 버틸 수 있는 공간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아서 삶의 시간이 멈춘 사람들의 관계와 일상을 엿보는 것이다. 고시원의 터줏대감 도연, 도연 역에는 이원재 배우가 나오는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데, 연기가 자연스럽고, 베테랑이다. 오늘 최고의 배우다. 래퍼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종섭, 종섭 역에는 강지덕 배우가 나오는데, 명옥을 좋아하다가 조지아나에게 관심을 갖는다. 자폐를 가진 고시원 총무이자 고시원 사장 아들 주환, 주환 역에는 이주한 배우가 나오는데, 연기를 진짜 잘한다. 어묵을 매우 좋아하지만, 어묵을 먹지 않는 명옥, 명옥 역에는 이예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