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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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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조선의 승려 장인 불교미술의 르네상스를 연 승려 장인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조선의 승려 장인'전이 개최되었다. 승려 장인은 출가한 승려이자 전문적인 제작자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다. 그들은 수행승이자 예술가로서 깨달음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했다. 승려 장인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세계를 펼쳐냈다. 기존의 표현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거듭했다. 목각 설법상이라는 입체적인 정토를 만들고, 시공을 초월한 부처의 세계를 표현하며, 무수하게 중첩된 불교 세계관을 하나의 평면에 담아내기도 했다. 그들은 불교 교리를 바탕으로 자신이 있는 곳을 아름다운 불국토로 만들었다. 승려 장인이 만든 세계는 시공을 뛰어넘어 오늘의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전시 마시막에 승려의 뒷모습을 표현한 김홍도..
전시 - 漆, 아시아를 칠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漆, 아시아를 칠하다' 전시가 열렸다. 옻칠은 아시아에서만 자생하는 옻나무를 바탕으로 아시아의 중요한 기술 문화로 자리 잡았다. 대항해시대에 칠기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되었고, 유럽에 동양풍의 바람을 타고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오늘날 동남아시아 미얀마에서는 칠기가 관광상품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만난다고 한다. 칠공예는 시간의 예술이다. 옻나무에서 옻칠을 채취하고 정제하여 도료로 만드는 과정이 수개월이 걸리고, 물건에 옻칠을 하는 것은 칠과 건조를 반복하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앞에 놓인 작은 칠기 한 점은 그 모든 시간의 흐름이 켜켜이 쌓인 결정체로서,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천 년의 시간을 견뎌내고 우리에게 온 것이다. 옻칠은 물건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 ..
연극 - 그 남자 그 여자 연극 '그 남자 그 여자'는로맨틱 코미디다. 회사원 정훈과 같은 부서의 선애의 러브 스토리, 한국대학교 정민과, 같은 대학교 지원의 러브 스토리, 정훈과 정민은 형제다. 두 커플의 사랑의 시작, 연애의 갈등, 이별과 재회까지 서로 다른 남녀의 속마음을 관객들이 들여다 볼 수 있게, 혼잣말로 하는 대사가 많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데, 특히 정훈 역으로 나온 엄윤용 배우와 선애 역으로 나온 백지연 배우가 연기가 뛰어나다. 멀티 역으로 나온 오기찬 배우의 능수능란함에도 박수를 보낸다.
영화 - 킹 메이커 설경구와 이선균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 영화 제목을 '킹 메이커'보다는 '책사'로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한나라 유방이 권력을 장악한 데는 소하, 장량, 한신이라는 걸출한 신하가 있어서이다. 특히 장량이라는 책사가 킹 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촉한의 유비는 관우, 장비라는 신하와 도원결의를 맺기도 했지만, 책사는 제갈공명이다. 전 세계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땅을 지배한 몽고의 칭기즈칸(후에 원나라)의 경우는 야율초재라는 역사상 뛰어난 책사가 있었다. 설경구가 열연한 김운범 역은 책사인 서창대(이선균 열연)를 영입하면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해서 대통령 후보에까지 올라선다. 그런데, 김운범 자택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둘 사이는 벌어지게 되고, 서창대는 반대편으로 가서 ..
전시회 - 샤갈 특별전 마르크 샤갈은 1887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유대인이다. 프랑스에서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제2의 고향으로 삼는다. 1930년 예루살렘을 방문 후 성서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고 한다. 오늘 전시에서 '예루살렘 통곡의 벽', '강기슭에서의 부활', '푸른 다윗 왕'이라는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필자가 예전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통곡의 벽을 들어갈 때는 카파라는 모자를 써야만 입장이 가능해서, 마침 같이 간 일행의 모자를 빌려서 통곡의 벽을 갔던 기억이 난다. 색채의 마술사 샤갈이 성서 관련 인물인, 아담과 이브, 카인과 아벨, 모세, 다윗, 골리앗, 솔로몬 등을 그린 작품이 있어, 크리스천들에겐 도움이 될 듯하다.
뮤지컬 - 이퀄 오늘 '이퀄'을 보게 된 이유는 저 번 '온에어:비밀계약'에서 홍주찬 배우가 이퀄을 많이 홍보해서 꼭 보고 싶던 뮤지컬인데, 아쉽게도 다른 날은 일정이 안되어서 오늘 보게 되었는데, 니콜라 역에는 홍주찬 배우가 아닌 정재환 배우가 나왔다. 이퀄은 일본 극작가 '스에미츠 켄이치'의 작품을 토대로 만든 공연이다. 17세기 유럽, 흑사병과 마녀사냥이 만연하던 어느 시골 오두막에 니콜라와 테오는 같이 살고 있다. 니콜라는 불치병에 걸려서 집안에만 있다. 테오는 의사로서 어릴 적부터 친구인 니콜라를 잘 돌봐준다. 니콜라가 좋아하는 오데트는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갔다. 그러나 테오가 오데트의 편지를 니콜라에게 전해준다. 테오는 빵집에서 일하는 마리에타를 좋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에타는 이단자로 죽임을 당한다...
영화 -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판소리 여섯 마당은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변강쇠가'를 이야기한다.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나와서 연기하는 모노드라마이고, 창극은 많은 소리꾼이 나와서 연기를 하는 일종의 뮤지컬이라고 볼 수 있다. 평안도 월경촌에 인물 반반하고 몸매도 빼어난 옹녀가 사는데, 사주에 청상과부살이 있어서 결혼하는 남자들 모두 급사한다. 이러한 사주팔자로 마을에서도 쫓겨난다. 남쪽으로 가는 길에 황해도 청석골에서 운명처럼 변강쇠를 만나, 궁합이 잘 맞아 도회지 삶을 시작하지만, 옹녀가 벌어들인 돈을 변강쇠는 도박과 술로 다 써버린다. 어쩔 수 없이 지리산으로 들어간 변강쇠와 옹녀, 한량인 변강쇠에게 나무를 해오라고 하자, 변강쇠는 장승을 뽑아온다. 장승들이 전국회의를 열어 변강쇠에..
뮤지컬 -미드 나잇(액터뮤지션) '미드나잇:액터 뮤지션'은 아제르바이잔의 작가 엘친의 희곡 'Citizen of Hell'이 원작이다.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 사라지는 스탈린 시대의 이야기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다. 독특한 소재, 밀도 높은 구성, 차별화된 진행방식으로 전개된다. 액터 뮤지션들의 라이브 연주와 연기. 바이올린, 기타, 콘트라베이스, 퍼커션, 피아노 등을 연주하며 연기도 하는 멀티 플레이어. 12월 31일 자정 직전 찾아온 미스터리한 손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등장인물은 비지터(Visitor), 맨(Man), 우먼(Woman) 이 세 명이 긴장감이 흐르게 연기한다. 세 명의 심리를 액터 뮤지션이 음악적으로 잘 담아내고, 피아노의 선율이 사람의 마음을 매혹시킨다. 비지터 역에는 윤석호 배우가 나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