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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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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 청춘에 반하다 '지나간 청춘이라 슬프고, 남겨진 청춘이라 두렵다.' 靑春 너무 멋진 말이다. 첫 장면은 최갑수가 오픈한 아담한 술집 '청춘'이다. 고등학교 밴드 동창인 조병수, 이정수, 최갑수, 삼수 트리오와 선배 박웅호가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나간 일을 회상하며, 미래를 걱정하기도 한다. 처음에 감미롭고, 봄바람처럼 싱그러운 음악이 연주되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조니워커 블랙을 마시면서 밴드시절을 회상하며, 각자의 결혼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옆 가게 의문의 카페 여사장이 청춘에 방문한다고 하면서, 삼수 트리오를 들뜨게 한다. 초대받은 카페 여사장이 나타나자,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다. 그녀는 대체 누구일까? 비밀이 서서히 밝혀진다. 주크박스 형식으로 조성모의 '다짐', 홍경민의 '흔들린 우정', 쿨의..
영화 - 천 년의 노래, 리버스 색다른 경험이다. 극장 속에 해오름극장이 들어왔다. 기이한 일이다. 예전에 해오름극장 OP석에서 공연을 봤던 기억이 난다. 김성진 지휘자는 학처럼 부드럽고 유려하게 날았다. 윤선도 오우가(五友歌) 중의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가 구천에 뿌리 곧은 줄을 그로 하여 아노라' 의연한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주제로 나효신 작곡가가 작곡한 '저 소나무처럼'이 울려 퍼졌다. 판소리 명창 안숙선 씨는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을 노래했는데, 흥보가 박을 타서 두 개의 궤짝이 나온 것을 흥겹게 노래했다. 쌀과 돈이 화수분처럼 무한정 나오는~~! 테너 존 노는 메멘토 모리를 멋지게 불러주었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대제국 로마의 오현제 중의 한 사람인 하드리아누스..
뮤지컬 - 잭 더 리퍼 '잭 더 리퍼' 흥행의 팔 할 이상은 JACK이다. 강태을 배우의 매력을 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늑대의 울음소리와 함께 나타나, 보라색 재킷에, 긴 머리에, 짙은 눈썹에, 가슴에 큰 목걸이, 왼손에 큰 반지, 그리고, 홀을 들고 다니는 자신감 넘치는 카리스마적인 매력을 볼 수 있다. 자 춤추자 어제는 잊고 생각해서 뭘 해~~! 자 춤추자 비명 지르며 신나게 질러봐 너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어 너 차라리 즐겨 오늘 밤 이 밤이 난 좋아~~! 이 밤이 난 좋아~~! 이 밤이 난 좋아~~!
뮤지컬 - 레베카 예전에 대학원 동기들과 처음 레베카를 보게 되었고, 이 번이 세 번째이다. 왜 사람들이 레베카! 레베카! 하는지 보면 알게 된다. 주인공 레베카가 끝까지 나오지 않는 독특한 뮤지컬이다. 명품 중의 명품 뮤지컬이다. 이 번에는 신영숙 배우가 나왔는데, 뮤지컬계의 최강의 목소리 중의 하나이다. 오늘 공연장 천정이 뚫리지 않은 게 다행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기발하고 놀라운 콘텐츠. 베테랑 배우들의 총출동. 맨덜리 저택 앞 멋진 바닷가를 무대에 재현해놓은 현란한 기술력. 환상적인 넘버들의 향연. 마지막 댄버스 부인의 불 속에서의 절규. 영원히 잊지 못할 명품이다. 고이 접어서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싶다. 암호화폐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으로 양분되듯이, 뮤지컬은 레베카와 레베..
뮤지컬 - 뱀파이어 아더 영원한 생명을 가진 뱀파이어 조금은 특별한 소년, 뱀파이어 아더의 이야기다. 스토리를 보면 뛰어난 상상력과 세 명의 출연배우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이다. 아더 역에는 기세중 배우가 나오는데, 잘 생긴 외모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소년처럼, 빨리 뱀파이어가 되어서 날고 싶어 한다. 아더의 완벽한 집사 존 역에는 김종구 배우가 나오는데, 차분하면서도 냉철하면서도 연기실력도 완벽한 집사 역할과 뛰어난 노래실력을 갖추었다. 오늘 최고의 배우다. 대저택에서만 살고 있어 세상을 잘 모르는 아더에게 새로운 세상을 알려주는 인간 소녀 엠마 역으로 김주연 배우가 나온다. 엠마가 대저택을 떠날 때 아더가 준 선물과 함께 들어있는 편지에 비밀이 숨어있다. 엘리자벳!
뮤지컬 - 잭 더 리퍼 예전에 '잭 더 리퍼'를 처음 보았을 땐 잭 역으로 나온 신성우 배우의 魔力에 크게 빠졌다. 신성우가 없었다면 잭 더 리퍼가 완성될 수 없을 정도로. 오랜만에 잭 더 리퍼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원작은 체코라고 한다. 19세기 말 영국에서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이 끝내 미궁에 빠진다. 잔혹한 범행 수법과 엽기적인 사체 훼손으로 영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사랑하는 여인인 글로리아를 위해 살인마 잭과 위험한 거래를 하는 의사 다니엘의 순애보 사랑이야기이면서 스릴러 뮤지컬이다. 외과의사 다니엘 역으로 이홍기 배우가 나오는데, 섬세한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살인마 잭 역에는 강태을 배우가 나온다. 강렬한 인상과 멋진 고음과 카리스마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오..
뮤지컬 - 팬 레터(2) 지킬 VS. 하이드. 아가사 VS. 로이. 세훈 VS. 히카루. 스토리가 좋다. 세훈과 또 다른 자아인 히카루의 대결. 예전 '에스엠 타운'이던 곳이 '코엑스 아티움'으로 바뀌었다. 입구는 편안하고 쾌적하게 되어 있었고, 예쁜 카페도 있었다. 앞으로 코엑스 아티움이 새로운 뮤지컬 공연장으로 인기가 있을 듯하다. 첫 개관작이 '팬레터'라고 한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이상과 김유정 등 구인회 에피소드를 모티브로 삼아 사실과 상상을 더해서 만들어진 팩션 뮤지컬이다.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환상적인 선율의 넘버, 아름다운 대사로 마음을 매혹한다. 오늘 최고의 목소리는 히카루 역으로 나온 강혜인 배우인 것 같다. 인간세상의 목소리가 아닌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배우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