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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961)
뮤지컬 - 시스터 액트 내한공연은 주로 자막을 읽다 보면 극에 몰입하기가 조금은 어렵다. 배우 중에서 메리 로버트 역을 연기한 박시인 배우는 한국인으로서 맑은 심성과 여린 감성을 지닌 수습 수녀로 나온다. '살아본 적 없는 삶'을 부르는 박시인 배우의 맑고 수정 같은 노래가 좋았다. 여행은 경험을 사는 것이라고 하는데, 극 중 메리 로버트는 인생의 많은 것을 절제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해서 안쓰러운 느낌도 들었다. 파워풀하고 유쾌하고 밝은 수녀들의 하모니가 펼쳐진다. 주인공 들로리스 역으로 나온 니콜 바네사 오티즈의 고음과 가창력은 환상적이었다. '오늘은 우리가 살아갈 날 중에 가장 젊고, 가장 빛나며, 가장 건강한 날이다. 또한 도전적이고,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카르페디엠~~!
뮤지컬 - 이상한 나라의 아빠 주인공이 편의점에서 일을 하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린 시절, 엄마와 자신을 버린 아빠에 대한 미움을 가지고, 동화작가로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 체셔 고양이, 시계 토끼, 도도새 등 활기 넘치는 캐릭터들이 무대를 장악하고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체셔 고양이 역으로 나온 정현우 배우와, 도도새 역의 박혜원 배우가 기억에 남는다.
뮤지컬 - 너를 위한 글자 오늘 새벽에 아시안컵 축구 호주전에서 다시 봐도 놀라운 손흥민의 시원한 결승골. 신기에 가까운 손흥민의 프리킥. 호주를 침몰시키는 통쾌한 대한민국 손흥민의 역전골~~! 2024년 시작해서 미래는 더 겁이 난다. 삶은 무겁고, 갈길은 멀다. 싱그러운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계절이지만, 나에게는 더 아픈 계절이다. 오늘을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 최고의 삶이 아닐까? '너를 위한 글자'라는 뮤지컬은 무슨 내용인지 모르지만, 주다온 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보게 되었다. 19세기초 이탈리아 발명가 펠리그리노 투리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너를 위한 글자란 바로 타자기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슬프고도 아름답고 마음 따뜻한 사랑이야기다. 주다온 배우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뮤지컬이다. 자신만의 세상..
뮤지컬 - 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 '레베카'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레베카'로도 나왔다. Rebecca~~! 레베카는 주인공 레베카가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레베카의 분신처럼 역할을 하는 댄버스 부인의 강력한 카리스마 있는 매력이 부각된다. 댄버스 부인의 강력하고 파워풀하고 임팩트 있는 노래가 기억에 각인되기 때문에, 여자 뮤지컬 배우는 누구나 댄버스 부인 역을 꿈꾸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신영숙 배우, 옥주현 배우, 알리 배우. 리사 배우 등 많은 배우들이 댄버스 부인 역을 거쳐 갔지만, 장은아 배우의 파워에는 미치지 못하리라. 안개가 자욱한 맨덜리 저택을 배경으로 댄버스 부인과 나(드 윈터 부인)와의 대결. 360도 회전하는 관객들에게 다가오는 회전 발코니 장면이 가장 환..
연극 - 아모르 파티 추운 계절에 애틋하면서도 마음 따뜻한 연극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아직 고백하지 못한 사람은 이 연극을 적극 추천한다. 금옥분 역의 이슬기 배우는 어쩜 그리 곱게도 늙고, 말도 예쁘게 하는지 정말 대단한 배우인 것 같다. 박만돌 역의 김선용 배우는 금옥분 할머니를 향한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데, 귀가 잘 안 들리는 관계로, 글을 모르는 관계로 어려움에 처한다. 나중에 그 사랑이 이루어질까? 박정복 역의 정세지 배우는 깜찍하게 연기도 잘한다. 김우주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나, 김우주는 용기가 없다. 김우주 역의 김원빈 배우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일품이다. 박정복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결국 표현하지 못하고, 미완의 사랑으로 남겨둔다.ㅠㅠ 박정복은 새로운 사랑을 만나서 막은 내린다. '사랑은 ..
연극 - 우리 가족 같은가? 유괴당한 자, 자폐아, 버려진 자, 조선족, 성수수자 등 서로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가족이 되어서, 한 집에 모여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자폐장애인 역의 종수로 나온 이규태 배우는 다른 연극에서 많이 본 얼굴이다. 오늘도 역시 연기력이 좋다. 현서 역의 권나영 배우는 초반 극의 중심을 잡아가는 인물이다. 성소수자인 무영 역의 이종원 배우는 중반 이후로 극의 중심을 잡아간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주 뛰어나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기 어렵기에, 가족을 이루어져 사는 것. 어우러져 함께 살아야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뮤직 드라마 - 장막을 걷어라 2009년 1월에 발생한 용산 참사를 무대에 올렸다. 음악과 버무려서 연극으로 만들었다. 농성에 참여한 사람들의 사정을 보여주기보다는 참사를 야기하고도 진실을 외면한 국가와 그 책임자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고발성 작품이다. 딱딱하기 쉬운 내용을 음악으로 배경을 깔아주어서, 인물의 심리상태와 감정을 전하는 섬세한 연출이 돋보였다.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가 기억에 남는다. 송흥진 배우의 살아있는 눈빛, 관객과 대화하듯이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안창현 배우와 엄태준 배우의 호흡이 잘 맞고, 코믹하면서도 능청스럽게 잘 표현해서, 악역이지만 뛰어난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조은데 배우의 용산참사의 핵심을 찌르는 대사가 압권이었다. 용산참사의 실상에 대한 국가의 무책임과 국민 기만에 대한 정확한 비판..
뮤지컬 - 더 데빌 : 파우스트 강렬한 조명으로 빛과 어둠, 선과 악의 대비. 무대도 X자 계단. 상투스~! 도미니~! 살루테~~! 호미눔~~! 오늘 X-BLACK은 김준영 배우가 나왔는데, 강렬한 인상이 악마를 표현하는데 딱이다. 콘서트에 온 느낌이다. 존 파우스트는 반정모 배우가 나와서 선과 악의 대결에서 인형의 역할을 한다.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게 된다. 젊음을 가진 이는 아마도 영혼대신 젊음을 팔게 되지 않을까? 그레첸 역에는 정우연 배우가 나왔는데, 오늘은 맑은 음성으로 노래하고, 연기력도 좋았다. X- 화이트 역에는 백인태 배우가 나왔다. 차분하게 善을 잘 표현했다. 가디언들의 군무도 유연한 몸에서 나오는 생동하는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강렬한 넘버도 더 데빌의 재미를 더해준다. 당신은 거부할 수 있는가? 더 데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