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극 - 절벽 끝에 선 사람들
영걸스
2020. 11. 2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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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 토끼정이라는 식당에 여러 번 가보았는데,
그 근처에 물빛 극장이 눈에 띄었다.
이름이 '물빛 극장'.
극장 이름을 참 예쁘게 잘 지은 것 같다.
이번 연극은 절벽 끝에 선 사람들이다.
2020년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이라고 한다.
자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인 역에는 이승철 배우가,
자살 명소를 찾는 의문의 여인 역에는 황정윤 배우가,
노인 역에는 이태훈 배우가,
경찰 역에는 고훈목 배우가,
청년 역에는 양한슬 배우가 열연했다.
시간이 40분 정도로 아주 짧은 공연이었지만, 임팩트는 강했다.
5만 원짜리 절벽, 7만 원짜리 나무, 10만 원짜리 자동차.
자살 비용이다. 인간의 생명을 돈으로 표현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서로의 사연에는 무관심한 채 자살 서비스를 사고파는 인물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비인간성을 다시 한번 직면하게 된다.
절벽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
돈을 내면 확실하고 편안하게 자살을 할 수 있는 자살명소다.
자살하려는 사람들과 그들의 자살을 도와 돈을 버는 사람의 모습은
냉혹한 우리 사회의 이면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