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극 - 미세스 엠알아이

영걸스 2022. 11. 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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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인 연극이다.

 

한 사람이 이곳으로 들어온다.

 

그는 매 순간 잊어버린다.

 

또 한 사람이 이곳으로 들어온다.

 

그는 얼굴을 볼 수 없다.

 

이제, 이곳 극장에서 그들은 사라진 기억과

 

지워진 얼굴을 보고, 이야기한다.

 

상상과 거짓말에 기대어.

 

 

 

어느 날 갑자기 익숙한 일상의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늘 보던 사물들이, 사람의 얼굴이, 거리의 풍경들이,

 

심지어 익숙했던 어휘마저도, 게다가 자기 자신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그 낯선 순간에야 비로소 나를 둘러싼 세계를 인식한다.

 

습관처럼 망각하며 지나쳤을 익숙한 일상의 순간을 새롭게 느끼고 보게 된다.

 

 

 

나태주 시인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