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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공사는 난장판을 연상시킨다.
난장판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모여든 선비들이 무질서하게 들끓고 떠들어대던 시험장을
난장이라고 하는데, 과거시험장처럼 뒤죽박죽 얽혀서 정신없이 된 상태를 이야기한다.
물이 새고, 말이 새고, 웃음이 새어 나온다.
사람들은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자기 영역에 타인의 침입을 받게 된다.
때로는 신선한 자극을 주기도 하지만, 대체로 불쾌하다.
인간은 어쨌든 그 영향을 받고 반응하며 살아간다.
마감에 쫓기는 정환,
갑자기 누수공사를 한다며 정환의 집에 사람들이 들이닥친다.
정환은 자신의 공간을 사수하고자 하지만,
침입자들에 의해 정환의 내면은 밑바닥을 들어낸다.
'타인의 가혹한 말의 화살로
사람들은 가슴을 관통당하고 상처를 입는다.'
삶이라는 놀이의 결과를
우리가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삶은 우리의 계획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불공정해 보이지만, 그것이 인생이라는 경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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