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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극 -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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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소가 음메 하는 소리,

 

구수한 고향의 향기가 느껴지는 무대

 

시작하기 전부터 기대가 된다.

 

시골로 여행을 온 기분이다.

 

나들이는 언제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고단한 하루 일에 지친 사람들은

 

'추석'을 봐야 한다.

 

먹고살기 힘들어도

 

걱정 근심 털어내고, 연극의 세계에 빠져보자.

 

 

이 작품은 100점 만점에 150점을 주고 싶은 연극이다.

 

우리 연극사에서 최고의 극작가로 평가되는 함세덕의 작품이라고 한다.

 

韓 민족이면 반드시 보아야 할 작품이다.

 

 

특히 갈천석 역을 한 안용 배우는 연기가 압권이다.

 

진정성이 묻어 나오는 동생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오늘 최고의 배우다.

 

 

갈추봉에게는 만표와 천석 두 아들이 있다.

 

동생 천석은 형 만표의 뒷바라지를 해왔지만,

 

동네의 자랑인 첫째 만표는 대학도 중도에 그만두고,

 

부잣집 딸과 결혼했으나 이혼하고,

 

변변한 직업 없이 글만 쓴다.

 

 

동네에서 추석맞이 씨름판이 벌어지는 날,

 

만표는 우승을 하여 송아지를 받게 된다.

 

 

한편, 갈추봉의 소는 씨름판에서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다리를 다치게 된다.

 

 

갈추봉이 대로해서 만표를 집에서 쫓아낸다.

 

만표가 떠난 뒤에 천석의 장인 될 복술이 아버지가

 

만표가 씨름에서 우승해서 받은 송아지를 판 돈을 들고 온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한국인의 정서가 절절하게 녹아있는 작품을 쓴 함세덕 극작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콘텐츠가 아주 훌륭하다.

 

오늘 공연에서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진지하게 잘했지만,

 

그중에서 동생 천석 역을 한 안용 배우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처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알찬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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