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립극장의 하늘극장으로 '가상 피리'를 감상하러 떠났다.
원형의 무대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객석이 있는 구조이다.
공연장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갈등을 보여주는데,
무대 디자인도 미래에 인공지능이 친구처럼 인간과 공존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치해 놓았다.
2040년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 무대에 올리려고 하는
인간인 연출가 민호(임건혁 배우)와 인공 지능(AI)인 조연출 미나(김신실 배우)의
갈등을 통해 예술의 의미를 묻는다.
가상 오페라 '마술 피리'는 관객이 미나의 시스템에 접속해서
공연을 오감적으로 느끼는 작품을 준비하는
인간과 안드로이드 배우와의 협업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민호 역의 임건혁 배우의 깔끔한 연기와
인간 파미나 역의 안윤진 배우의 연기가 좋다.
인공지능인 미나 역의 김신실 배우의 수정 같은 맑은
목소리 연기도 좋다.
인간 파파게노 역의 임진혁 배우와
안드로이드 타미노 역의 최원진 배우,
안드로이드인 밤의 여왕 역의 이주연 배우의
시원하고 웅장한 목소리가 객석에 울려 퍼질 때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예전에 보았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인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가 기억난다.
음악은 치유의 힘도 있다.
세상의 거친 풍파에 시달리다
오아시스 같은 공연장에서 음악을 들으면,
위로와 감동, 치유 같은 강력한 마법의 힘을 얻게 된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이 친구처럼 인간과 공존하는 시대
가상피리.
매서운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씨에
공연장의 훈훈함을 안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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