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무더운 날이다.
대학로도 카페들도 인산인해다.
연극의 메카 대학로의 객석이
인산인해로 가득 차길 기대해 본다.
연극 '춘천놈들'을 보러 갔다.
개인적으로 제목을 '춘천 녀석들'로 좀 더 순화했으면 좋을 듯하다.
공연장에 도착하니, 이 무더위에도 관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무하유지향은 장자가 이야기한 것으로,
파라다이스, 유토피아, 무릉도원을 이야기한 것인데,
제작사의 이름이 무하인 것은 이름만 비슷한 걸까?
부제가 '트루웨스트를 꿈꾸며'인 것을 보니,
예전에 연극 '트루 웨스트'를 봤던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 당시 긴장감이 넘치는 '트루웨스트'를 재미있게 봤었다.
트루 웨스트는 황량한 시골에서 오스틴과 리, 두 형제의 이야기다.
이것도 제목을 '대결'이라고 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주인공 '리'는 거침없는 야성의 사나이. 날 것 그대로이다.
'오스틴'은 여린 성격의 동생이다.
'춘천놈들'에서 장남수 역의 김호창 배우의
리얼한 연기에 놀랐다.
오늘 최고의 배우다.
잘 생긴 배우이면서, 시원시원하게 연기를 잘해서,
더위를 한 방에 보내 버리는 배우다.
김진연 역의 권형준 배우는
소심하지만 그토록 열망하던 트루웨스트의 리 배역을 할 기회가 찾아온다.
마치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에서 여주인공 니나 역을 모든 여자배우가 선호하듯이.
그러나, 7년 만에 찾아온 남수로 인해 모든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트루웨스트 제작 감독 오정규 역의 최이재 배우는
센스 만점의 배우다.
살 빠진 마동석 같은 배우다.
코믹하면서 애드리브가 수준급이다.
탄탄한 내용과 긴장감, 그리고 코믹함.
시원시원한 연기를 보면서 주말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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