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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극 -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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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연하게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가게 되었다.

 

인생은 우연이 만나 인연이 되고, 인연이 겹치면 운명이 되고,

 

운명이 겹치면 숙명이 된다.

 

 

 

제21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것을 사회라고 하는데,

 

최소 2명은 어우러져 살아가야 사회가 아닌가.

 

 

예술공간 혜화는 예전에 '영월행 일기'를 재미있게 보았던 공연장으로,

 

왠지 친근감이 간다.

 

오늘은 '어때서'라는 연극이다.

 

연극 내용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오직 이장숙이라는 개그우먼이자 영화배우가 나온다는 것만 알게 되었다.

 

특별한 형식이 없는 글을 수필이라고 하듯이,

 

여행도 발길 닿는 데로 떠나는 나들이도 좋다.

 

날씨가 제법 옷깃을 여미게 하는 데도 대학로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예술공간 혜화는 공연장 객석이 무대 좌우에 있어서

 

다양한 각도에서 배우들의 활동을 볼 수 있어서 특이했다.

 

우리네 인생도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힘든 파고를 무난히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연극이 시작되자 암전이 되면서,

 

캄캄한 방 안에서 여자의 독백이 시작된다.

 

실연당한 여자의 서글픈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혜미라는 여자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다가 같이 사는 친구인

 

박유희라는 여자가 들어오면서 독백은 끝나고 방은 환하게 밝아진다.

 

박유희 역으로 나온 여자가 이장숙 배우다.

 

이장숙 배우의 톡톡 튀는 연기와 애교가 귀엽고, 극을 생기가 돌게 한다.

 

어두운 방안의 풍경을 밝게 빛나게 해주는 박유희와

 

침울하고 공격적인 전혜미의 말싸움이 시작되고,

 

급기야 전혜미는 가방을 싸들고 집을 나가 버린다.

 

대체 같이 사는 전혜미와 박유희는 무슨 관계인가?

 

나중에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중간에 충격적인 반전이 이어진다.

 

 

오늘 공연은 박유희 역으로 나온 이장숙 배우의 애교와 연기가 압권이었다.

 

저마다 생각하는 방식과 가치관,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다르다.

 

'어때서'라는 연극은 내용이 다소 충격적이지만, 이장숙 배우의 연기가

 

전체적으로 밝게 비추면서 극은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