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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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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팬 레터(1) 돌담 위에 수줍은 듯 발그레 피어있는 꽃처럼 팬레터는 보석 같은 뮤지컬이다. 잔잔하면서도 마음속에 살포시 내려앉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우리말의 가사도 좋다. '고독은 문학을 낳고, 사교는 인격을 도야한다. 우리의 글줄이 독자들의 마음에 물결을 일으킬 것이다' '아무리 점령당한 땅이라 해도 예술마저 점령당할 순 없잖아'
연극 - 붕어빵 겨울이면 생각나는 군고구마, 붕어빵 등이 있다.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연극이다. 갱년기를 겪고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주인공 옥희의 30주년 결혼기념일에 남편이 싫어진 옥희 씨는 남편 용구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남편 용구는 어쩔 수 없이 커피숍을 차려준다. 다시 결혼 생활을 이어갈 즈음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는데...... 젊은 때 옥희와 용구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와, 30년이 흐른 현재의 결혼생활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소중한 사람과의 진정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다. 마음이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다. 과거에 감사하고, 미래의 꿈을 꾸고, 현재를 설레며 살자.
연극 - 뚝방 팔선녀 '뚝방 팔선녀' 제목만 봐서는 무당이나 점집과 관련이 있는 연극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봤다. 그러나, 기대 이상이다. 의정부 지역의 뚝방마을을 배경으로, 재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만신 선녀보살과 주택조합 사람들의 좌충우돌 코믹 음악극이다. 생계형 연극배우 은주와 선녀보살이 만나고 주택조합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보이지 않던 세계를 이해한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선녀와 나뭇꾼에서 나무는 욕망을, 선녀는 인간을, 선녀의 옷은 깨달음을 상징한다고 한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그러나 이 연극에선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하다고 한다. 천 길 낭떠러지에 서서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운명은 따로 정해진 운명은 없고, 하늘이 준 운명을 자신의 행동과 실천으로 스스로 운전해 나가..
영화 -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GV 시사회에 참여했다. 레츠 피스, 드럼통 같은 북을 허리에 매고 희망찬 여행을 떠난다. 경계 너머의 세상을 상상하고, 춤추고 북을 치며 노래하는 여정, 목포에서 출발 블라디보스크를 지나, 베를린까지 이어지는 여정. 10대 청소년들이 1년간의 평화 여행을 담아낸 작품이다. 언젠가는 남북을 잇는 철도가 연결되어, 기차가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그날을 바라는 마음에 '서울역을 국제역으로'캠페인을 진행한다. 기차는 목포에서 서울역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르쿠츠크로 바이칼로 모스크바로, 베를린으로까지 간다. 박소현 감독과 송영윤 감독이 의기투합하여 탄생한 작품이다. 박소현 감독은 로드스꼴라 교사로 일했던 이력이 있다고 한다. 로드스꼴라 학생들이 지금 레츠 피스 멤버들이라고 한..
전시회 - 북위(선비 탁발부의 발자취) 선비족은 수나라, 당나라를 세웠는데, 오늘은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중국 고대 국강인 북위를 세운 선비족 탁발부의 문화를 알리는 전시회가 열린다고 해서 발걸음을 했다. 중국 북쪽 지방을 차지한 북위는 386년부터 534년까지 존속했고, 운강 석굴과 용문 석굴을 만들었고, 유목 민족문화를 바탕으로 중앙아시아와 漢문화를 받아들였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유적을 남겼다고 한다. 탁발규는 하북지역을 점령한 후, 평성으로 천도(평성 시기), 탁발도가 하, 북연, 북량 등을 정복하고 화북지역을 통일하면서 오호십육국 시대가 종식되고 남북조 시대가 열였다. 494녀 효문제 원굉이 수도를 평성에서 낙양으로 옮기면서 낙양 시대가 열렸다. 탁발 씨를 元 씨로 漢人의 성으로 바꾸었다. 북위는 평성 시기와 낙양 시기가 황금시대였다. 중..
연극 - 운소도 오늘은 누구도 웃지 않는 운소도, 웃음을 잃어버린 섬인 운소도를 갔다. 운소도를 취재하기 위해 유진과 태진이 섬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비밀을 캐려는 자들과 지키려는 마을 사람들, 운소도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유진 역에는 장햇님 배우가 나와서 강단 있는 기자 역을 잘 수행한다. 태진 역에는 황배진 배우가 나오는데, 다른 연극에서 자주 봐서 낯이 익은 배우다. 마을 사람중에서 동철 역에 이규태 배우가 나오는데, 연극 '두만이 태만이'에서 나왔던 배우다.
전시회 - 필립 할스만 사진전 사진은 순간을 포착해서 영원으로 남기는 기술이다. 사진계의 거장인 필립 할스만 사진전 '점핑 어게인'을 갔다. 전시장은 서양 건축의 엔필라데 양식에 영감을 받아 전시장 전체를 연이은 방과 방 사이의 문을 창문 가까운 일직선상에 배치하여 통행을 편리하게 하며, 일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공간성을 보여주었다. 필립 할스만은 최고의 촬영 기술을 갖춘 포토 저널리즘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릴린 먼로, 오드리 햅번, 마르크 샤갈, 리차드 닉슨 대통령 등 당대 유명 인사들의 점프 사진을 찍었다. 필립 할스만의 점프 사진뿐만 아니라 인물 사진, 초 현실주의 사진 등을 감상했다. '어느 한 사람에게 점프하라고 하면, 그는 점프라는 행동에만 집중하게 되어 얼굴에 씌워진 가면은 벗겨지고 본연의 모습이 나타나게 된..
연극 - 패션의 신 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홍대에 갔다. 홍대 다리소극장이라는 곳이다. '패션의 神'이라는 연극이다.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때는 바야흐로 1964년, 주인공 쁘랑수와 장의 베트남 참전기다. 서슬 퍼런 군사독재 시절 베트남 전쟁과 패션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소재로 접근한다. 무대는 쁘랑수와 장의 부띠끄에서 시작된다. 무대는 군대 훈련장과 군용기 안, 방첩대 취조실로 수시로 바뀐다. 연기력이 대단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쁘랑스와 장 역에는 이종무 배우가 나왔는데, 섬세하면서도 말투도 약간 여성스러우면서도 특유의 패션 디자이너 느낌이 난다. 방첩대 대령 역에는 박경주 배우가 나왔는데, 첩보 부대원으로서 연기를 너무 잘 보여주어, 관객들이 취조실에 들어온 기분이 들 정도였다. 오늘 공연에서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