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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마인교의 한가로움과 라스트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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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심한 대지에 쏟아지는 은빛 햇살에

   볼에 스치우는 감미로운 미풍에

   생의 강한 욕구가 솟아나는 음악에

   여행본능이 강력하게 다가온다.

 

    떠남은 태초에 잃어버린 나의 분신을 찾는 것

   삭막한 현실에 영혼을 촉촉히 적시는

   천상의 단비 같은 것

 

    사막의 한 가운데에서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이른 아침 숲속의 고요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것

   여행은 종교이자 고독한 절대고독이다.

 

    예전에 한 번 방문했던 적이 있는 독일을 향해 떠났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순간 미지의 땅에서 낯선 모험이 시작되었다.

 

    독일은 프랑크왕국, 신성로마제국이었던 곳이고,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에 의해서

   통일제국이 완성되었다.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에서 모두 패배하고도

   유럽에서 막강한 경제력을 자랑하는 선진강국이다.

 

    독일 국토는 대부분 평지인데, 산림을 잘 가꾸어 전 국민이 나무만 가지고도

   100년 이상 살아갈 수 있는 산림 부국이다.

   라인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발전을 이룬 강대국이다.

   또, 맥주와 소시지에서 연간 소비량 세계1위 국가이자, 세계적 대문호이자,

   IQ 210을 자랑하는 괴테의 나라이다.

 

    우리 나라는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고, 외국인 선수로

   최다골인 98골을 넣은 차범근 선수가 있고, 박정희 대통령시절 광부와 간호사를

   보내서 우리 나라와 인연이 깊다.

 

    괴테의 고향인 프랑크푸르트에서 방향을 돌려 라이프찌히로 이동해서 숙소를

   잡았다. 숙소는 편안한 호텔이었다.(Comfort Hotel)

 

    이제 EU(유럽연합)로 통합되어 자동차번호판 왼쪽끝에 독일이라는 이니셜

   D가 독일인 차에는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먼저 간 곳은 독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을 갔다.

    릭 리슨이 주연한 영화 Unknown에서 브란덴부르크 문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가서 보니 굉장히 높기는 한데, 생각보다는 유럽문화의 종주국인

    로마에 비하면 상당히 조잡한 느낌이 들었다.

   

     오른편에 분수가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는 가운데 하늘 높이 치솟고,

    영화 Unknown에 나오는 아들론(Adlon)호텔이 서 있었다.

    문화의 힘이 무력보다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한류열풍처럼.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브란덴부르크 문과 아들론 호텔을 찾아

    왔을까...... .

 

     파란 하늘에 거대한 브란덴부르크 문을 보니  동독과 서독으로 갈려서

    동독 쪽에서 브란덴부르크 문을 얼마나 애절한 마음으로 바라보았을까?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브란덴부르크 문은 묵묵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왼편에는 비보이들이 멋진 율동과 춤 등을 관광객들에게 보여 주고 있었다.

    젊음의 아름다움과 자유로움 생에 대한 강렬한 욕망(에로스)을 보여 주고 있었다.

    이 광장에선 타나토스는 에로스에게 번번이 패할 것이다.

 

 

 

 

      그 다음으로 분단의 아픔과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통치를 받았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을 갔다. 대부분 허물고 그 일부만 남겨 놓았는데 벽에는 수 많은

    그림과 낙서로 채워져 있었다. 자유를 희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리라.  인간은 어떠한 구속을 싫어하는 존재이다. 군대에서 위수지역이

    있듯이, 자유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물론 자유에 책임이 따르지만,

    권리에 의무가 따르듯. 자유의 중요성을 베를린 장벽이 침묵으로 말하고 있었다.

 

 

 

 

      우리 나라 정선이 탄광에서 오락의 도시인 카지노가 들어서듯,

     독일 동부의 자이펜이라는 작은 마을이 탄광촌에서 크리스마스 목각제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크리스마스 마을로 아담하고 귀여운 동화같은 마을이다.

     언덕위로 오토바이가 질주본능을 과시하듯이 달리고, 주변은 평화롭고 정겹고,

     조용한 동화같은 세상이었다.

     자이펜을 지나 동화같은 숙소에서 잠을 청했다.

 

 

 

 

 

       아침에 마인강변의 고도 부르츠부르크에서 알프츠 기슭의 퓌센까지 총

      350km를 로만틱가도라고 하는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부르츠부르크의

      레지던츠를 방문했다.

 

 

       대주교가 막강한 권력과 재력을 바탕으로 거의 한 나라의 왕 수준으로

     군림했던 집이다. 정원은 매우 깔끔하게 정돈되고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

     아름답게 조경이 되어 있었다. 레지던츠는 거대한 궁전이었다.

     아름다운 정원에서 느긋하게 한 낮의 여유로움을 즐기는 여행객들에게서

     삶의 여유를 느꼈다. 벤치 뒤로 붉디 붉은 장미들이 재잘거리고 있었다.

     어린 소년의 섬세한 조각상이 정원의 한 뜨락에서 서 있었다.

     

 

 

 

 

 

 

 

      마인강이 흐르는 다리 중에 보행자 전용다리인 마인교로 갔다.

     마인교 주변엔 산책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관광객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마인교 건너에 대성당이 있었는데, 겉 모습이

     우리 나라 교회 스타일이었다.

     광장 앞 부조는 풍만한 여인이 바구니에 포도와 감자를 이고 있고, 다른 편

     여인은 꽃바구니를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었다.

     광장 중앙에 오벨리스크가 하늘높이 웅장하게 서 있었다. 마치 웅비하는

     독일 경제를 보는 것 같았다.

 

      그 후, 뢰머 광장과 시청사로 갔는데, 고풍스럽고 중세분위기를 자아내는

     에로스가 넘쳐나는, 활기참이 살아 움직이는 광장이었다.

     중앙에는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아 상이 서 있었는데, 왼손엔 저울을 오른 손엔

     칼을 들고 선과 악을 심판하고 있었다.  복스러운 얼굴에서 냉철하게 심판하는

     순간에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가 엿보였다.

     신성로마제국(독일) 황제들의 대관식과 연회가 행해지기도 했다고 한다.

     주변 광장에 여러 의상들을 입고 나온 배우들이 사진 찍는 관광객을 부르고

     있었다.

 

 

 

 

 

 

 

 

 

 

      독일을 떠나며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가는데, 공항 앞에 유로화 표시가

     16개의 황금 별에 둘러싸여 있었다. 독일 속담에 '마지막에 웃는 자가

     가장 잘 웃는 자'라는 속담이 있다.

     하늘은 우리를 위해서 비를 내리지 않는다.

     땅은 우리를 위해서 꽃을 피우지 않는다.

     산을 넘기 위해, 바다를 건너기 위해 도전하라.

     

 

 

 

 

 

 

 

      우리도 도전하는 인생을 살아 마지막에 웃는 삶을 살아야 겠다.

      아우프 비더젠(Auf Wiedersehen)!  프랑크푸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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