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참혹한 역사와 중세도시

728x90

 

 

    삶에서 나를 죽이려는 적의 칼을 피하기 어렵고,

   뜻을 같이하는 영웅호걸을 모으기 어렵고,

   무너지고 주저 앉으려는 내 마음을 일으켜 세우기 어렵다.

 

    낯선 곳을 여행하거나 세상을 바꾼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신이 내려 주신

   위대한 선물로  광기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진다.

 

    떠남은 한 걸음의 발자국에서 시작된다.

   인간의 마음에서 의심의 방엔 창문이 없고, 절망의 감옥엔 열쇠가 없다.

   떠오르는 밝은 태양처럼, 밝고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자.

   사랑이란 불완전한 존재의 완전한 존재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다.

 

    유리창 밖으로부터의 맑고 청아한 바람소리와 지나가는 차들의 소리,

   밝은 태양빛이 폴란드 브로츠와프라는 도시에서 나를 깨웠다.

   샤워를 하고,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호텔 밖으로 나오자 주차장에서

   노란색 스포츠카가  아침잠을 곤히 자고 있었다.

 

 

    폴란드는 평원이나 밭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농업이 번성한 나라이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조국이기도 하다.

   폴란드인은 다섯 가지를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그 다섯 가지는 맥주,담배,춤,꽃,축구라고 한다.

   '폴란드 사람이 있는 곳엔 춤이 있고,

    춤이 있는 곳엔 폴란드 사람이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폴란드인은 남의 집을 방문할 때 꽃을 선물하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 의미는 꽃이 시들기 전에 다시 방문하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폴란드는 안개가 많이 끼어서 자동차 미동, 전조등을 항상 켜고 다니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폴란드는 유채꽃과 해바라기꽃을 재배하여 기름을 짠다고 한다.

   지금 시기엔 유채꽃이 만발하는 시점인데, 유채꽃 사이로 잡초처럼

   빠알간 야생 양귀비가 자란다고 하는데, 차창 밖으로 양귀비가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폴란드인중에 염세철학자 쇼펜하우어, 대통령 바웬사, 퀴리 부인, 코페르니쿠스,

   인생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는 아름다운 음악분야의 쇼팽(피아노 시인) 등이 유명하다.

 

 

 

     처음에 간 곳은 아우슈비츠였다. 폴란드어로는 오시비엥침이라고 한다.

   참혹한 역사의 현장이 가까워지자 조금은 뒤숭숭한 기분이었다.

   '인생은 아름다워' ,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서 본 것과 비슷한 교도소 건물들이

   있었다.  입구에 '일하면 자유로워진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주변 철책 선엔

   탈출을 막기 위해 고압전류가 흘렀다고 한다.

   

     독일군이 이 지역을 점령한 이유는, 유럽대륙에서 유럽 모든 나라의 중심에 있고,

   교통의 요충지였다고 한다. 그리고, 전쟁수행시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화학공업지역

   이었다고 한다. 또, 폴란드 야전사령부가 있었다.

  

     유대인들이 많이 죽었는데, 시체에서 기름을 짜내어 비누를 만들었다는 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한다. 먼저, 남자와 여자를 분리해서 목욕을 시켜 준다고 해서

   탈의를 시킨 후, 독가스실에 집어 넣고 문을 밖에서 걸어 잠근다.

   그 후 따뜻한 물을 천정의 샤워기에서 뿜어 준다. 그러면 체온이 상승하면서

   모공이 열리게 된다. 그 후 독가스를 살포하여 모두 죽게한 다음, 기술자를 동원하여

   여자의 경우 머리털을 재빨리 잘라낸다. 그 후 시체 소각실에서 소각시키는 순서로

   되어 있다. 잘라낸 머리털은 카펫을 짰다고 한다.

 

    시설이나 주변 풍경은  우리 나라 서대문 형무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일본군이나 독일군의 잔인함은 세계 1, 2위를 다툴 것이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

 

    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폴란드인, 집시, 공산주의자들이 강제 수용소에서

   많이 죽어갔다고 하는데, 히틀러, 나치의 광기에 두려움을 느낀다.

   대부분이 힘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 같다.

 

 

 

 

 

    지옥을 보고 나와서, 천국같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무더위에 지치고, 참혹한 역사의 현장에 갔다 와서 심신이 피곤했는데,

   식사 후 원기가 회복되었다.

 

    지옥(?)을 탈출하여 비엘리츠카로 이동하여 소금광산을 갔다.

   아주 아주 옛날 바다가 융기하여 육지가 되어 소금을 광산에서 캐는 것 같다.

   소금광산은 13세기부터 약 700 여 년간 채굴되었으나, 지금은 소금을 채굴하는

   것 보다 관광수입이 더 이익이 많이 나서, 채굴은 1990년대에 중단되었다고 한다.

   지하 9층 327m 전체길이는 약 300km의 소금광산이다. 우리는 지하 64m부터

   135m까지 구경했는데, 약 2.5km 정도라고 보면 된다.

   내려갈 때는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내려가고 올라올 때는 엘리베이터로

   순식간에 올라왔다.

 

 

   마치 석회석 동굴처럼 소금의 결정이 종유석처럼 생긴 것도 있다.

   광산 통로에는 나무를 지지대로 벽에 사용했는데, 소금에 의해 썩지도 않고,

   수백 년을 버티고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끝없는 미로를 통과하는데, 공기가

   맑았다. 통로를 한참 지나면 거대한 킹카 성당이 나온다. 킹카 성당은 예배당,

   바닥,샹들리에,제단 등 모든 것을 소금으로 만든 소금의 바다였다.

   세 명의 광부가 무려 65년 동안 만들었다고 하니, 그들의 열정과 신앙심과

   조각기술은 정말 대단했다. 왼쪽 벽면에 최후의 만찬 부조가 액자처럼 붙어

   있는데, 이것 역시 소금덩어리에 조각했다고 한다. 샹들리에도 모두 소금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섬세한 조각기술에 놀랐다.

   지하광산은 탄광과 달리 환기시설이 매우 잘 되어있어, 공기가 깨끗했다.

   직장인의 월급인 샐러리가 소금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예전에 소금이 황금과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폴란드 수도가 지금은 바르샤바이지만, 예전 폴란드 왕국의 수도는 남동쪽

   부근의 크라쿠프(크라카우)다. 크라쿠프의 비스와 강변 언덕에 바벨성의

   전경이 펼쳐져 있었다.

 

 

 

 

 

 

   크라쿠프 리네크 광장을 갔다. 레스토랑 입구엔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 관광객을

   부르고 있었다. 주변엔 레스토랑, 카페, 상점이 있는데,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형제의 탑을 가진 마리아 성당이 있는데, 높은 쪽이 동생의 탑이고, 낮은 쪽이

   형의 탑이라고 한다. 동생이 형을 질투해서 형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했다고 한다.

   광장주변엔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마차들이 줄지어 있었다.

   광장 중앙 건물 안에 시장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기념품 점이 즐비했다.

   관광에서 쇼핑의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아기자기한 소박한 기념품들이 여행의 추억을 새록새록 생각나게 할 것이다.

 

 

 

 

 

 

 

    참담한 아유슈비츠에서, 시원한 지하세계인 비엘리츠가 소금광산, 그리고

   활기 넘치는  크라쿠프의 리네크 광장으로 폴란드 여행을 마쳤는데,

   관광순서가 어두운 곳에서 점점 밝은 쪽으로 발전해서 좋았다.

 

    폴란드인은 대부분 서슬라브족인데, 약간 게으르고, 후진적인 관료제도와

   서비스 마인드가 안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폴란드는 크게 발전하기는

   어려운 나라 같다. 향후 동유럽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다.

 

    폴란드의 리네크 광장에서 폴란드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트라 산맥의 조용한 나라  (0) 2011.07.03
수준높은 문화예술국 보헤미아  (0) 2011.06.30
마인교의 한가로움과 라스트 스마일  (0) 2011.06.15
사해와 맛사다 요새  (0) 2010.02.21
나바테아의 경이로움  (0) 2010.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