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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 공연장에는
서글픈 리듬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통기타와 스탠드 마이크, 여러 가지 양주들이 세팅되어 있는
'카페 쥬에네스'다.
첫 장면에 한 여자가 노래를 부른다.
예전 1920년대 경성으로 빠져든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한 여자가 노래를 부른다. 구슬프게.
몰입도 100%,
작품성 뛰어난 秀作이다.
일제 강점기하의 청춘들의 아픔을 보여주었는데,
그 시대의 삶의 애달픈 현실을 느낄 수 있다.
조국을 찾기 위한 선조들의 피나는 노력을 눈물 나게 보여준다.
마지막에 현실을 반영한 반전,
조선의 희망이 다시 꿈꾸는 나라를 만난다.
오늘 공연은 아키 역의 오의식 배우가 최강이다.
거의 신들린 연기다.
얄미울 정도로 악역을 능수능란하고 여유 있게,
치밀하게, 때로는 강약을 조절하면서 연기한다.
신우 역의 이봉준 배우도
조국을 찾기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던지는 역을
잘 소화했다.
정신 역의 조윤영 배우는 얼굴도 빼어난 미인이지만,
노래도 호소력 있게 아주 잘한다.
'카페 '쥬에네스'의 주인 해원 역의 차용학 배우는
절제된 연기와 가족을 지켜야 하는 현실과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는 사이에서 갈등하는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다.
어느 날
바람 부는 언덕에 올라
靑春이 가버린 것에 대해
목놓아 울었다.
나중에 카페 쥬에네스를 한 번 더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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