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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人生은 Andante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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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곧잘 이런 말을 한다.
 먹고 사느라 너무 바빠서
 도무지 여행 갈 시간이 없다고,
 좀 더 여유가 생긴 다음에 천천히 갈 거라고,

 이런 사람들이 편안히 인생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겼을 즈음에는
 이미 나이가 들어 휠체어를 타고
 여행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도 그나마 다행이다!
 어떤 이들은 모처럼 얻은 여유를 즐기기도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언젠가는 인생을 즐기며 살 거야"
 "언젠가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거야"
 "언젠가는 유람선을 타고 여행을 하며 살 거야"
 라고 누구나 다짐하지만
 그 '언젠가는' 이라는 순간은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기다리는 타이타닉 호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다음에' , '언젠가는' 이라는 단어를
 인간의 삶에서가 아니라 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사과' 하면 생각나는 뉴턴은
 "내가 남들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더 멀리 볼 수 있었던 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여기서 거인이란 훌륭한 스승이나 책을 의미하지만,
  여행이 최고의 거인이라고 본다.
  百聞이 不如一見이란 말이 있듯이
  여행을 통해 더 넓은 시야, 더 멀리 볼 수 있고,
  더 다양한 가치관과 세계를 접하게 되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갈 수 있다.

   여행은 사막같은 현대인의 삶과 척박한 노동시장에 불어오는
  한 줄기 신선한 산들바람 같은 것이다.

  또한 일상의 지친 삶에 새 기운을 불어 넣는 묘약이다.

   또, 인생의 달콤함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여행을 통해 당신의 몸과 마음이
  막 피어난 장미꽃처럼 싱싱해지고, 향기도 나게 된다.

   당신이 익숙해져 있는 편안한 공간 (실제로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공간)으로부터
   훌쩍 떠나라
  당신이 익숙해져 있는 공간이,
  감옥과 같은 공간에서 가끔씩 이라도 벗어나지 않는다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서서히 당신을 파멸시키는 트로이의 목마가 될 것이다.

  떠남을 통해
  내 영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가를 잊고,
  온 몸으로 순간을 살고, 나를 둘러싼 자연과 하나가 된다.

  꿈결 같은 여행을 통해
  내가 선택할 인생의 길을 보고
  내 자신의 神話를 이룩하자.

 

  필자가 좋아하는 소호강호의 주제가

  滄海一聲笑(파도에 웃음을 싣다)입니다.

 

  '하늘이 소리내어 웃네

   혼탁한 세상을 보며

 

  그들이 아는 것은

  승자와 패자 밖에 없네

 

   강산이 소리내어 웃네

   비 바람이 노래하네

 

  그 속세의 물결들은

  모든 아름다움을 씻어 가 버리네

 

  청풍이 소리내어 웃네

  고독이 온다고

 

  우리의 감상은

  만월을 넘어가네'

 

  마음의 시계를 늦추고자, 옛 로마인의 향기를 느끼고자, 다람쥐 쳇바퀴같은 인생이 아닌

  자유인으로 살고자 태양의 나라 스페인으로 떠났다.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르듯, 우리 마음에 묵은 때를 씻어 버려야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다. 인생에서 음악이 우리의 아픈 마음을 달래 주듯이, 즐거운 때는 더욱

  흥겹게 하듯이 떠남이란 아픈 마음을 치료하는 명약중의 명약이다.

  여행을 통해 레테의 강을 건너 고통을 잊어버리고,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KAL라운지에서 음료수와 빵으로 식사를 마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으로 긴 비행이 시작되었다. 네덜란드하면 히딩크가 생각나는데, 튤립과 풍차가 기억 나는

  나라다.또,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가 결성한 베네룩스 3국이기도 하다. 한 때는

  스페인의 식민지였으나, 독립하여 국토의 60배가 넘는 식민지를 가지기도 했다.

  공항에 잠깐 내리기는 했지만, 네덜란드라는 나라는 2002년 월드컵 4강신화의 감독이

  히딩크여서 왠지 친근감이 느껴졌다. 한 개인의 우수성이 실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비행기에 올라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해서, NH호텔에 들어갔다. 장시간의 비행과

  이동으로 샤워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시차 때문에 다음날 새벽 일찍 눈을 떠서

  호텔 밖에 나가 보니 하늘에 별 하나가 강력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필자가 '마드리드의

  별'이라고 이름지은 별은 이번 스페인 여행이 즐겁고 유쾌한 여행이 될 것이라는 예감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았다. 

 

 

 

 

  

 

 

 

 

 

 

 

 

 

 

 

 

 

 

 

 

 

   다음 날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로 이동했다. 1992년 개최된

   바르셀로나 올림픽 스타디움을 보았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경기장을 지하로 관람석을 늘리고,

   보수하여 알뜰하게 올림픽을 치러서 흑자 올림픽이 되게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였다.

 

 

  따사로운 햇살아래,시원하게 펼쳐진 주경기장에선 올림픽 때 함성이 들리는 듯 하였다.

  길 건너에는 몬주익의 영웅 대한민국의 황영조 선수의 역주하는 모습이 바위에 조각되어

  있었다. 황영조 선수의 발 도장도 있었는데, 굉장히 작은 발이었다. 이 발로 일본선수를

  제치고, 감격의 올림픽의 꽃인 금메달을 바로 이 곳 바르셀로나에서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선사한 영웅 황영조였다.  황영조 선수의 어머니가 해녀라서 그런지 황영조 선수의 심폐

  기능이 굉장히 좋았다고 한다. 그 당시 임창열 경기도지사가 이 곳 바르셀로나 주경기장

  앞에 기념공원을 만든 것도 역시 국력의 힘이 아닌가 생각된다.

  몬주익이란 유대인의 언덕이라고 한다. 스타디움 옆에는  산 조르디 스포츠관과 통신탑이

  있었는데, 특히 통신탑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바르셀로나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로 갔다.

  멀리 콜럼버스 기념탑이 보이고,지중해가 시원하게 펼쳐진 해안도시였다. 전망대 주변 공원은

  포도를 수확한 아낙네의 동상이 서 있어 뜨거운 햇살아래서 평온한 공원의 한적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 후, 카사바트요라는 천재 건축가인 가우디가 만든 건축물을 보았는데,

  물결모양의 발코니(범선을 모티브로 했다고 함)에 용의 모양을 형상화해서 십자가로

  첨탑에서 용의 기운을 제압한 형태의 집이었다. 동양에선 용이라는 상상의 동물이 좋은 의미

  라고 하면 서양에선 안 좋은 의미로 사용된다. 그 다음은 카사밀라인데, 우리 나라로 보면

  주상복합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역시 물결모양의 스타일에 발코니에는 철판을 미역모양으로

  휘어지게 연결해서 만들었고, 벽은 석회암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천재 가우디의 작품성도

  우수하지만, 건축에 문외한인 필자가 보기엔 건축물에 쓰여진 건축자재(타일이나,고철 등)

  가 기존 재료를 재활용한 친환경적인 점에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한다고 느껴진다.

  아마도 우리 나라에서 가우디가 태어났다면 기존 건축세계와 전혀 다른 파격적인 건축양식으로

  인해서 빛을 보지 못하고 실패했을 확률이 높다고 본다. 창의성을 존중하는 스페인 특히

  바르셀로나라서 가우디, 피카소 같은 천재적인 인물들이 나왔다고 본다.

  가우디는 다리가 약간 불편한 관계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그의 창의력만큼은

  아직도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와 피카소로 인해 수 많은 관광객이

  와서 바르셀로나 시민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람브라스거리에서 몰 데스파냐로 이어지는 다리 근처 식당에서 빠에야 라는 스페인 전통

  음식을 먹었는데, 우리 나라 해물 볶음밥이라고 보면 되는데, 맛은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식사 후, 피카소 미술관으로 갔는데, 조그만 해안도시 말라가에서 미술선생의 아들로 태어났던

  피카소가 14세 때 바르셀로나로 이주해 그림공부를 했다고 한다. 피카소 미술관은 예전

  귀족저택 3개의 건물을 개조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중세 성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피카소가 궁정화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그림들이 무수히

  많았는데, 역시 뛰어난 창의성을 가진 천재화가였다. 아쉽게도 피카소 미술관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건물 출구에서 사진 한 컷을 찍었다.

  구엘 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바르셀로나의 여인이란 조형물이 사이프러스 나무처럼 서 있었다.

  구엘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야자수 같은 기둥의 다리가 있는데, 가우디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건축물이었다. 한 낮의 뜨거운 태양아래 시원한 야자수 같은 기둥이 받쳐 주는

  다리는 가우디 본인이 다리가 불편해서 그런 것을 감안해서 설계한 작품일 것이다.

  가우디의 후원자인 구엘과 가우디가 도심 속에서 떨어진 언덕에 고급빌라를 여러 채 지어

  분양하려 했지만, 그것이 실패해서 지금은 몇 채 만 남아있을 뿐이다. 지금 같으면 아주

  

 

   비싼 가격에 팔렸겠지만, 그 당시에 차가 없던 시절이라 언덕 높은 곳까지 누가와서

   살겠는가? 하지만 시대를 앞서간 천재 가우디의 예술 혼이 서려 있는 작품이다.

   정문에는 아파트 관리실 정도로 보면 되는데, 헨젤과 그레텔이 사는 집과 맞은 편에

   마귀할멈이 사는 집이 타일과 돌을 이용하여 동화 속에 나오는 그림 같은 집을 만들어

   놓아서, 우리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계단입구에 올라 가면 타일로 만든 도마뱀 분수가 있는데, 정말 귀엽고 재미있게

   만들어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도마뱀 분수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모여들었다.

 

   계단을 올라서면 아까 보았던 야자수 같은 기둥의 다리가 곡선미를 자랑하며, 부드럽게

   이어져 있었다.  중앙 홀 천정에는 타일로 여러 가지 작품을 부쳐 놓았는데, 여러 가지

   색깔의 타일로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어 동화 속의 나라를 현실에서 느낄 수 있었다.

   중앙 홀 옥상에 올라가니 운동장처럼 넓은데, 주변 테두리에 수 많은 색상의 타일로

   장식되어진 의자가 물결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가우디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 주고 싶다.

 

 

 

 

 

 

  

  그 후, 바르셀로나 상징인 가우디의 대작 성가족 성당을 보러 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라고

  하는데, 가우디가 알람브라 궁전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아직도 공사중

  이라서 언제 완공될 지는 모르지만, 대단한 건축물이었다. 31세의 가우디가 인수 받아 짓다가

  가우디 사후에 중단되었다 다시 짓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탄생의 정면 장식에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 등의 조각상과 수많은 부조가 있는데, 평지에서 다 조각해서 건축물 벽에 붙인 것

  이라고 한다. 그 옆 나팔수 조각상에선 승리의 트럼펫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내부도 미완성이지만 야자수 숲처럼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었는데, 가우디가 전차사고로

  죽지 않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생전에 가우디의 건축설계도에 따라 계속 공사를

  진행한다고 하지만 생전의 가우디의 마음까지 읽어 낼 지는 미지수이다.

  정면 4개의 종탑과 뒷면 4개의 종탑까지 총 8개의 종탑으로 이루어진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고 있노라면, 신의 위대함과 가우디의 천재적인 창의성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숙소는 TRYP호텔인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깨끗하고 시설이 좋아서, 쉽게

  행복한 꿈나라로 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