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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人生은 Andante로!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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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새들이 즐겁게 지저귀는 소리와 따뜻한 햇살과 상큼한 공기와 더불어 아침을 열었다.

 몬세라트 수도원을 가는 날이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몬세라트는 톱니산이라는 의미인데, 높이가 1235M 라고 한다.

 

 차로 올라 가는데, 구불 구불 고갯길을 힘들게 올라갔다. 차에서 내려보니 시원하게

 펼쳐진 몬세라트 장관은 산속에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베네딕트수도원이라는 곳인데, 바위산이 사그리다 파밀리아처럼 옥수수가 붙어 있는

 모습이었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 서둘러 검은 마리아상을 보러 갔는데, 생각보단

 작았고, 핸드볼 공보다 작은 공을 성모 마리아가 오른 손에 들고 있었다. 그 공을 만지면

 복이 온다고 해서 반질반질 윤기가 나 있었다. 몬세라트 수도원 입구 바닥 중앙에 거대한

  

 

  원이 그려져 중앙에 氣가 모이는 지점이라고 한다. 성당입구에서 많은 기를 받고(^^;) 주변을

  산책하고 방금 짠 달콤한 오렌지 주스를 마시면서 몬세라트에서의 한가로움을 즐겼다.

 

 

 

 

 

 

 

 

 

 

 

 

 

 

  입구에는 수도원에서 만든 치즈, 꿀, 무화과 말린 것 등을 팔고 있었다. 그 후 차를 타고

  고갯길을 가볍게 내려왔다. 오늘도 바르셀로나의 여인상이 웃으면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어제 식사했던 그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리를 건너는데, 보트가 지날 때 다리가 열리는

  개폐다리였다. 주변에  보트가 수 십 척이 정박되어 있었다. 다리 끝 부분에서는 일광욕을

  즐기는 남녀들이 있었다. 건너편 끝에서 보니 바다에는 수많은 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다리 건너 람블라스 거리 입구에 콜롬버스 기념탑이 멋지게 서 있었다.

  지중해를 콜럼버스가 오른손으로 가리키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높이가 60M 라고 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주변에 엄청나게 큰 검은 색 사자동상들이

  콜럼버스 기념탑을 에워싸면서 호위하고 있었다.

  그 중 한 마리 사자 등에 가볍게 올라 타 사진 한 컷을 찍었다.

  람블라스 거리는 우리 나라 인사동 거리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거리 양편에는 가판대, 선물가게, 레스토랑이 있고, 행위예술가들이 플라멩고 의상을

  입고 있거나 원숭이로 변신하거나, 과일파는 아낙, 이집트 왕, 판토마임 등 다양한

  형상을 하고 사진 찍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람블라스 거리 끝부분에 과일시장이

  있었는데, 체리와 생수를 샀다. 과일시장에는 여러 가지 과일 뿐 아니라, 제리나

  과자 등도 팔고 있었다.

  다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석류라는 의미의 이슬람왕국이기도 했던 그라나다로 떠났다.

 

  도착해서 SAN ANTON이란 호텔에 묶었는데, 시설은 별로였다.

 

 

 

 

 

  다음 날 화려한 이슬람 문화가 살아 있는 석류도시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에 가게 되었다.

  H는 스페인어에서 묵음이어서 알함브라가 아닌 알람브라라고 해야 맞다고 한다.

  스페인 최후의 이슬람왕국인 나사리왕조의 보압딜왕은 아라곤 왕인 페르나도2세와

  카스티야 왕국의 이사벨 여왕의 연합군대에 의해 멸망당하고 모로코로 떠난다.

  알람브라는 붉은 성이란 의미라고 한다. 알람브라는 왕궁과 알람브라궁전,알카사바,

  카를로스5세 궁전 등의 4개부문으로 나뉘어진다.

 

  먼저 카를로스 5세 궁전을 보았는데, 입구에 들어가니 원형극장처럼 되어 있는데,

  카를로스 5세가 바빠서 공사를 하다고 말았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알람브라

  궁전 탐험에 들어갔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곳곳에 서 있었다. 사이프러스 나무는 주로

  묘지나 수도원 근처에 많이 있다고 하는데, 뿌리가 땅속 깊이 수직으로 뻗어서 길게

  자란다고 한다. 어쨌든 이슬람은 우상숭배를 금하고 있어서, 코란이나 여러 가지

  기하학적인 문양을 벽에 조각을 해 놓았다. 알람브라 궁에서 하일라이트가 되는

  아라야네스 중정에 가게 되었는데, 초록색 수면에 코마레스 탑이 비추어 고요한 

  정적을 보여 주고 있었다.

 

    

  직사각형의 연못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만년설을

  끌어 온 것이라 하는데, 이슬람 인들의  물을 끌어 오는 기술력이 탁월했던 것 같다.

  이슬람 국가가 사막지방이 많은 관계로 인해 물에 대한 사랑이 대단해서, 항상 건축물

  에는 샘이 솟게 하고, 정원이 있는 것 같다. 천장은 소형배의 밑바닥 모양을 조각해

  놓은 것이 있는데 대단한 건축기법인 것 같다.

  그 다음 사자의 중정이란 곳을 갔는데, 유대인들이 선물한 12마리의 사자상은 지금은

   청소 중이라서 그 곳에 없었다. 어쨌든 원형 분수를 둘러싼 12마리 암 사자들이 사각 궁전 안

   중앙에 있는 형상이었다. 이 곳은 남자들이 출입할 수 없는 할렘이어서 사자도 암사자였던 것

   같다. 건너편에 궁전은 멀리서 보면 커튼처럼 기둥 위쪽이 조각이 되어 있어, 이슬람 건축

   문화의 정수를 보여 주었다. 또 천장은 종유석 모양으로 장식된 곳도 있었다. 알람브라를

   구한 남자라는 워싱턴 어빙의 방이 있었지만, 지금은 잠겨 있었다. 어빙의 방을 지나

   옆 건물로 연결된 복도로 나가는데, 밖의 경치는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알바이신 지구라고

   하는데,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조용한 세상에 온 것 같았다. 인도의 바람의 궁전을 연상

   시킬 정도였다. 시원한 바람과 상큼한 경치의 복도를 지나, 다음 건물의 사우나 방을

   갔는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찜질방과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다음은 알카사바라고 하는 성채로 갔는데, 군인들의 숙사와 창고, 목욕탕들이 있었는데,

   견고한 성채였다. 그 꼭대기에는 벨라탑이 있는데, 꼭대기에 올라서 보니, 알바이신 지구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만년설이 저 멀리 아스라히 펼쳐져 있었다.

 

 

  

   알람브라 궁전 동쪽에 헤네랄리페 정원으로 갔다. 이 곳은 여름 별궁이라고 보면 된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통로에 길게 가로수처럼 수 십 그루가 서 있었다.

   그 중앙에는 연못이 직사각형 모양으로 계속 이어져 있었다. 연못 중간 중간에 분수들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고, 수로 주변에는 예쁜 꽃들이 피어 있어서

   천국의 모습이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이 곳도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만년설을

   끌어 온 것 같다. 물은 차갑고 시원했다. 출구 쪽에 아치형으로 나무들이 있었는데,

   분홍색의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그라나다란 이슬람 왕조가 경제력은 막강했지만, 군사력이 허약해서, 결국 멸망했는데,

   아름다운 알람브라를 두고 모로코로 떠나는 보압딜의 심정을 이해할 만하다.

   어떤 국가든 경제력 뿐 아니라 군사력도 강해야만 국가의 존속이 가능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 역사라고 생각된다.

 

 

 

 

 

 

 

 

 

 

 

 

 

 

 

 

 

 

 

   세비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란 음악을 들으며, 부드럽게

   물 흐르듯 애잔한 음악에 알람브라 궁전과 헤네랄리페 정원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세비야에 도착해서 알람브라 궁전의 감동을 못 잊은 상태로 잠이 들었다.

 

   세비야는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비제의 카르멘의 무대가 되었던 도시이다.

   로마의 세력이 약해진 틈을 타 서고트 왕국이 세워져 그 서고트 왕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유서 깊은 도시이다.

   스페인을 정열의 나라, 태양의 나라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주로 세비야가 있는 안달루시아에서

   유래된 것 같다. 세비아 성당은 유럽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이다. 예전에 이슬람 모스크를

   허물고, 성당을 세웠다고 한다. 성당 내부에는 파이프 오르간, 여러 가지 성서에 나오는

   인물들의 조각이 있었다.  특이한 것은 콜럼버스 유골이 든 관을 4명이 들고 서 있는 동상이

   인상적이었다. 4명은 스페인 4개 왕국인 카스티야, 레온, 나바라, 아라곤을 상징한다고 한다.

   성당 밖으로 나오자 저 멀리 높게 서 있는 히랄다 탑이 있는데, 높이가 98m라고 한다.

   70m까지는 이슬람양식이고,그 위가 카톨릭에서 다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탑 정상에

   청동여신상이 커다란 부채를 들고 있어서, 바람개비처럼 바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그 후, 예전 유태인 거주 지역을 갔는데, 건물은 주로 노란색으로 칠을 했고, 건물을 촘촘히

   지어 그 사이가 골목길처럼 좁게 되어 있었는데, 그늘을 만들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한다.

   유대인 골목 중간에 돈 후앙이 자주 가던 로렐 모텔이 있었는데, 우리말로 하면 월계수 여관

   정도이다. 돈 주앙 이라고도 하는데, 스페인에선 J가 H발음이 나서 돈 후앙 이라고 한다.

   (실제 이름은 미겔 데 마냐라) 베네치아의 카사노바와 세비야의 돈 후앙의 차이점은

   카사노바와 사귀었던 여자들은 카사노바를 못 잊어 그리워하고, 돈 후앙과 사귀었던

   여자들은 많은 욕을 했다고 한다. 이런 비유가 맞는 지 모르지만, 돈 후앙 보다는 카사노바

   같은 인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녁에는 플라멩고를 보러 갔다. 기타와 허스키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면서 4명의 남자가

   반주를 하고, 여자무용수들이 약 6명, 남자 무용수 4명 정도가 손벽과 구두소리, 캐스터네츠

   등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춤을 추는데,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했다.

   집시의 슬픈 가락을 듣자니 불쌍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다는

   가사 내용이라고 한다.

   세비야의 밤은 플라멩고 가락에 젖어 깊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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