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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일본을 알아야 일본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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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문득  아름다운 풍경이 눈이 시리게 그립거든,

  달콤한 황금빛 망고의 신비를 느끼고 싶거든 떠나야 한다.

  일상이 너무 단조로워 보이고, 앞이 보이지 않거든 조용히 해탈의 세계로 가자.

  여행은 느림의 철학을 몸으로 체득하고 경이로운 곳을 보는 재미가 있다.

  여행을 떠난 자 만이 온 세상을 가슴에 품을 수 있다.

  운명은, 성공은 큰 뜻을 품은 자에게만 미소 짓는다.

  떠남을 통해 우리는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을 현실에서 만나게 된다.

  그대가 원하는 곳이면 그 곳이 어디든 가보라.

  떠나지 못한 자는 언제나 꿈꾸는 인생을 꿈만 꾸다가 인생을 헛되이 보내게 된다.

  우리가 현실에 고착화될 때

  우리는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 버린다.

  태초에 신은 사람에게 자유스럽게 돌아다닐 수 있는 능력을 주셨는데,

  현대인들은 그 능력을 점차 상실해 가고 있다.

  꿈꾸던 인생을 살고 싶은가?

  당신의 미래를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싶은가?

  그러면 떠나라.

  강은 바다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다.

  오직 위대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떠날 수 있다.

  그대가 작년에 보았던 자연이 올해 본 자연이 아니다!

  기억하라! 영원한 것은 없음을.

  꿈꾸는 엘도라도(오빌,파라다이스,샹그리라)를 현실에서 만나는

  그 가슴 떨리는 경이로움은 우리 자신을 자유인으로 만든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가깝고도 가장 먼 나라

  예전 백제의 식민지였던 나라

  화산과 온천이 유명한 나라

  모방과 축소지향의 나라

  경제동물의 나라

  겉과 속이 다른 야누스적인 나라

  애니메이션의 나라

 

  하늘은 약간 흐릿한 분위기에서 왠지 가는 여름과 오는 가을의 사이에서

  시샘을 부리듯 바람이 매서웠다.

  시월 하고도 둘째 날 일본으로 가는 네 번째 여행이다.

  일본은 크게 혼슈,시코규,규슈,홋카이도 라는 네 개의 섬으로 되어 있다.

  예전에 간 곳으론 하코네, 삿포르, 하꼬다떼가 기억에 남는다.

 

  나의 많은 떠남은 주로 인천공항에서 이루어졌지만, 이번 일본여행은 김포에서

  시작되었다. 요즘 세상이 참 좋아져서 공항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공항에서 주차서비스를

  이용하면 출국시 차를 맡기고, 입국시 차를 찾아 바로 집으로 올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문명의 이기로 인해서 참 편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예전에 인천공항이 없던 시절에

   나의 젊음을 바쳐서 삼 년간 근무한 김포공항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그런 김포공항이 세월의 흐름 속에  인천공항에 뒤쳐져서 왜소한 모습으로 바뀌는 모습에서

   어렸을 때 부모님의 품안에서 자랄 때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 주시던

   부모님이 어느 덧 우리 자신이 훌쩍 커버렸을 때 느꼈던 그 왜소하신 모습에 마음이

   아팠던 느낌이었다.

 

    김포공항에서 옛 생각을 반추하는 동안 어느 덧 비행기 출발시간이 다가와

   가이드를 만났다. 검색대를 통과하고 출국을 마치고  면세점으로 가니,

   정말 구멍가게 같은 면세점이었다.

 

   가볍게 일본 관서(간사이)공항으로 출발했다.

   도착하니, 보슬비가 슬금슬금 오고 있었다. 바다 위에 당시일본의 최고의 토목기술을

   모아서 만들어 놓은 관서공항은 한 때는 아시아의 허브공항의 꿈을 안고 태어났다.

   그러나, 우리 나라 최고의 아름다운 공항인 인천공항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관서공항은

   만성적자에서 허덕인다고 한다. 관서공항을 빠져 나와 가는 동안 창 밖으론 한신공업지대가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한신 타이거즈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 동안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

   유리창을 세차게 때리고 있었다. 고베를 향해서 차는 달리고 또 달렸다.

   일본에 와서 비가 오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첫 날부터 비가 와서 조금 찜찜했다.

   일본의 항구 중에 하나인 고베는 국제무역항이지만 고베지진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유명해지게 되었다. 처음에 간 곳은 메모리얼 파크라는 곳으로 예전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담벼락을 그 당시 그대로 보존해 놓고 있었다. 일부이지만, 지진의 무서움을

   보여 주려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그 옆에는 TV로 그 당시 사고 장면을 보여 주고

   있었다. 재해를 관광상품화 하는 일본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건너편에는 빨강색의 포트타워와 고베 해양박물관이 아름답게 세워져 있었다.

   메모리얼 파크 구석에선 고베 비엔날레 2009라는 행사를 하고 있었고, 그 앞에

   조형물이 있는 연못에선 작은 폭포들(케스케이드)이 아름답게 떨어지고 있었다.

   반원형의 오리엔탈 호텔이 건너편에 보이는 데, 우리 나라 무슨 드라마를 촬영할 때,

   그 호텔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메리칸 파크,고베 포트타워,메모리얼 파크가 다 같은 지역이라고 보면 된다.

   하버 랜드로 가자, 모자이크라는 쇼핑센타가 있었다. 입구에는 호박같은 조형물을

   할로윈 데이 축제처럼 사람모양으로 만들어 놓고 그 옆에 박쥐모양으로 귀엽게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모자이크 쇼핑센타는 삼층으로 되어 있는데, 일층은 주차장으로 쓰이고,

   주로 이층과 삼층으로  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이층입구엔 빨간색의 공중전화 부스가

   보이고, 아기 자기하게 식당들이 운집해 있었다. 이층에서 내려다 보면 선착장에

   하얀색의 콘제르토라는 유람선이 고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층의 중앙 중심도로 주변은 아기자기한  기념품 점이 있는데, 살 만한 것은 거의 없고,

   구경하는 것으론 괜찮았다. 식당주변 도로에는 예쁜 꽃들이 화분에 심어져 있어서

   동화같은 세계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비가 오는 고베 항의 선착장 일층에 자판기에는 커피와 녹차같은 음료수들이

   고객을 기다리며 보슬비가 오는 가운데 을씨년스럽게 서 있었다.

    

 

 

 

 

    

       차를 타고 일본의 삼대 온천으로 유명한 아리마 온천으로 가게 되었다.

     아리마 온천은 우리 나라 동네 조그만 목욕탕 같은 곳이라 보면 된다.

     일본의 3대 온천은 도고온천,시라하마 온천,아리마 온천이다.

     금탕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데, 입구엔 약수터처럼 검은 색 표주박모양에서

     온천 물이 흐르고, 그 옆에는 컵이 있어 지나가는 행인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탕에 들어가니, 황토색 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온천이

     류머티스,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온도는 42도에서 44도 정도였다.

     먼저 샤워하고 3 분 정도 들어갔다가 5분 휴식을 취하고 다시 5분 정도 들어가기를

     몇 번 반복하니, 어느덧 시간이 꽤 흘러가 있었다.

     뜨거운 온탕에서 있다 보니  신들의 음료인 암브로시아와 넥타르가 간절하게

     생각났다. 시원한 열대과일 음료가 눈앞에 어른거렸다.

     우리가 자신의 영혼을 찾지 못하면

     세상은 영원히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일장춘몽,한단지몽,남가일몽)

     여행이란 나를 바쳐 또 다른 나를 얻는 것이다.

     밖으로 나오니 비도 이제 그쳐 있었다. 시나브로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일본 2대 도시인 오사카로 향했다. 오사카는 상업과 미식가의 도시이다.

     교포가 오사카에만 약 50 만 명이 거주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일본사람들이 재일교포들에게 투표권을 안 준다고 한다.

     먼저 도톰보리를 갔는데, 우리 나라  명동과 비슷했다.

     입구에 게 모양의 대형 조형물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발을 움직이면서 고객을 부르고 있었다. 일 식당에서 식사를 간단히 하고 나오니,

     터키사람이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가 있는데 손님에게 재미있게 장난을 치면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형제의 나라인 터키사람을 이국에서 보니,반가움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터키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한 후, 아이스크림을 사고, 악수를 하고 왔는데,

     정말 반가웠다. 그 옆에는 용의 모습을 이층에 설치해 놓은 금용라면집이 있었다.

     또 북 치는 피에로 인형이 있는 가게도 있었다.건물 외벽에 아사히 슈퍼 드라이

     맥주 캔이 그려져서 오사카의 밤을 밝혀 주고 있었다.

     하루 종일 비 오는 고베와 밤거리의 휘황찬란한 오사카를 돌아다녀서

     피곤이 쉼 없이 몰려 왔다.

 

 

 

 

 

 

 

 

 

 

     다음 날  아침에 교토로 이동했다. 교토가 메이지유신(1868년)전까지 수도였다.

     헤이안 시대란 평안시대라는 의미인데, 이름과 달리 그 시절이 봉건 지배자들이

     수시로 바뀌고 아주 혼란시기여서 평안을 희망하는 의미로 평안시대라고 불렸다고

     한다. 일본역사의 아이러니다.

     처음에 간 곳은 청수사라는 절인데, 일본 말로는 기요미즈데라라고 한다.

     절벽 위에 세워진 절로 유명하다고 한다.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건립했다고 하는데,

     높이 15M에 이르는 139개의 거대한 나무기둥에 의해 공중에 떠 있다고 한다.

     가는 입구는 우리 나라 절을 가는 것처럼 언덕길인데, 주변에 가게들이 줄지어

     온갖 잡다한 것을 팔고 있었다. 입구엔 붉은 색 기와집처럼 대문이 있었고,

     건물을 지나자, 나무 판에 소원을 적어 일왕 신에게 복을 구하는 에마라는

     나무판이 과일처럼 주렁주렁 걸려 있었다. 또, 쇠 막대에는 오미꾸지라는 토정비결을

     묶어서 소원을 빌고 있었다. 그 옆에 나무에는 작은 단풍나무가 아직 제 철이

     안되어서 붉은 빛으로 옷을 입지 못하고, 초록의 옷을 입고 있었다.

  

 

    물이 좋다고 해서 청수사라고 하는데, 가볍게 입가심만 했는데, 물 맛은 별로였다.

    건물을 지나서 뒤로 가자, 부처님의 발바닥이라고 하는 음각된 바위가 있었다.

    크기는 약 60 CM 정도 되는데, 그 바위를 손으로 쓸면 복이 온다고 해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인들의 상술은 부처님의 발바닥도 조작을 하는

    구나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그러고 보면, 역사왜곡이나 독도를 훔치려는 것은

    그저 애교라 봐야 하나?

    청수사 본당은 나무들로 기초를 받쳐서 공중에 붕 띄어 지워 놓은 것이다.

    언덕 위에 지은 데다가 공중에 띄어 놓아서 그 높이가 아찔할 정도였다.

    일단 공중 높은 곳에 있어서 유물들이 쉽게 썩지 않고 오래 보존 되는 것 같다.

    못생긴 교토타워와 더불어 교토 시내가 저 멀리 시원하게 펼쳐져 보였다.

    비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왔으면 청수사를 제대로 못 볼 뻔 했다.

    인생에서 운이 라는 것이 작용하기는 하는 것 같다.

    삶을 살아가면서 평소에 덕을 많이 쌓고 살아가야 겠다.

    인간은 은혜를 잊어버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검은 머리 짐승이라는 배신의 대명사인 브루투스 같은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물이 세 줄기  떨어지는 것을 사람들이 긴 막대 컵을 이용하여

    받아 먹고 있었다.

    내려오는 길은 깨끗하게 잘 단장해 놓은 것 같다.

    거의 밑에서 보니 청수사 담은 바위로 촘촘하게 쌓아 놓은  거대한 성벽처럼 느껴졌다.

    내려오는 길 양편에 가게에서는 찹쌀 떡을  팔고 있었는데, 먹어 보니  아주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아마도 찹쌀을 여러 번 절구 같은 것으로 쳐서 부드러운 것 같다.

    한 가게 앞에는 절구통에 물이 흐르게 하고, 그 위에 나무 컵을 놓아서 운치있게

    만들어 놓았다.

    헤이안 신궁이라는 곳을 갔다.

    헤이안 시대 일본 왕의 궁궐이라고 보면 된다. 입구가 거대한 기와 대문으로 지붕을

    제외한 부분과 기둥은 붉은 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입구 오른쪽에는 거대한 둥근 통

    48 개를 세워 놓았는데, 술이라고 한다.

    매화주,청주,황주,월계주 등등 온갖 종류의 술이라고 한다. 큰 명절에 술을 개봉한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니 시원스럽게 넓은 광장이 나왔다.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았다.

    역시 이 곳에도 에마와 오미꾸지가 있는데 오미꾸지는 나무에 엄청나게 매달아 놓아

    나무에 눈이 쌓인 것 같았다.

    다음은 금각사로 이동했다. 일본말로는 낀까꾸지라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서 돌담 길처럼 시원하고 차분하게 조경이 되어 있었다.

    연못 위에 세워진 3 층 짜리 누각의 2층과 3층이 금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금각사라고 한다. 그 금빛이 연못에 반사되어 나름대로 운치있게 보였다.

    그 옆에는 용안사(료안지)라는 곳이 있는데, 모래와 돌로 바다와 섬을 형상화해서

    조경을 해 놓은 것이라고 보면된다. 좁은 공간에 사물을 정교하게 배치하여

    미를 추구한 것이 조경이라고 하면,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가

    연못과 조그만 동산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쯔기야마 정원, 두 번째가

    물이 없이 모래와 돌만으로 이루어진 가레산스이 정원으로 나뉘는데,

    료안지는 가레산스이 정원으로 볼 수 있다.

  

    그 정원 옆에는 바다의 배처럼 생긴 소나무가 있었는데, 600 백 년 되었다고 한다.

    나무를 어릴 때부터 무리를 가해서 분재처럼 만들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좀 잔인한 느낌이 들었다. 자연을 자연 그대로 이용하지 않고, 인간의 힘으로

    기형적으로 만들어서 관광상품화 하는 일본 사람들이 경제동물인 것은 맞는 것 같다.

    금각사 연못은 쯔기야마 정원이라고 볼 수 있다. 연못에 조그만 섬을 만들어

    그 섬 중앙에  탑을 세워서 만들어 놓았다. 축소지향 적인 일본인의 습성이 잘 들어나

    있는 것 같다.

 

 

 

 

 

 

 

 

 

 

 

 

 

 

    나라로 이동했다. 약 70 년간 일본의 수도였다고 한다. 교토의 헤이안시대보다

    훨씬 앞서서 710년부터 수도였다. 먼저 나라공원에 가자 사슴들이 엄청나게

    공원 여기 저기에서 돌아 다니고 있었다. 사슴이 먹는 과자를 보면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과자를 먹고 나면 눈치를 채고 다른 과자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이동한다. 동대사란 절로 들어가는데, 일본말로는 도다이지라고 한다.

    세계최대의 목조건물이면서 세계최대의 청동불상으로 유명하다.

    입구에는 큰 문이 있는데 대화엄사라고 씌여 있었다. 대문을 지나 들어가자,

    왜구의 장수들이 쓰는 모자처럼 생긴 절이 나왔다. 그 절이 동대사라는 절이다.

    그 안에 엄청난 큰 불상이 있었다. 대불을 일본말로는 다이뿌쯔라고 하는데,

    크기는 정말 대단했다. 불상을 지나서 뒤쪽으로 가자, 나무기둥 밑을 사각형으로

    구멍을 뚫어서 사람들이 통과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주로 애들과 아가씨들이 통과하던데, 왠 아저씨가 힘겹게 통과를 했다.

    필자는 그 구멍의 두 배 크기도 통과가 어려울 듯 한데, 참 대단한 사람이다.

    어쨌든 그 구멍을 통과하면 불운을 일 년 동안 막아 준다고 한다.

    동대사를 나와서 주변 정원은 초록의 바다로 참 시원한 느낌이었다.

    나와서 좌측에는 연못이 있는데 그 연못 중앙에 섬이 있었다. 그 입구에

    도리이를 세워 놓았다. 일본인들은 여기 저기 도리이를 많이 세워 놓았는데,

    도리이가 하늘 천자를 본떠서 만든 것이라 볼 수 있다.

 

 

 

 

 

 

 

    다시 오사카로 이동했다. 일본에서 2 번째로 큰 도시 오사카는 교토가 수도였다가

    메이지 유신때 오사카와 도쿄가 수도 경합을 벌일 때 도쿄가 수도로 정해져

    수도가  못 된 한을 품은 도시여서, 도쿄사람과 오사카 사람은 아주 앙숙이다.

    우리 나라가 전라도와 경상도가 앙숙인 것은 그저 애교정도라고 한다.

    스페인은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견원지간이라고 볼 수있는데,

    세계 어디에나 앙숙이 있는 것 같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었다고 하는

    오사카 성을 갔는데, 이 성을 완성하는데 삼 년이 걸렸다고 한다.

    각 지방 영주에게 돌을 가져오라고 해서 여러 지역의 돌들의 집합이라고

    볼 수 있는데, 해자를 중심으로 성벽이 둘러싸여 있고, 또 그 속에 다시 해자를

    만들어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어 놓았다.

    일본을 통일한 오다 노부나가 뒤이어 도요토미 히데요시 뒤이어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이어지는데, 새와 관련된 이야기를 보면,   

 

     오다 노부나가는 새가 울지 않으면 죽여버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새가 울지 않으면 울게 만들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비록 일본을 통일하지는 못했지만 일본 전국시대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다케다 신겐은 새가 우나 울지 않으나 사랑한다고 했다.

     장보고를 신으로 모신 다케다 신겐이 일본을 통일할 가능성이 제일 많았는데,

     갑자기 병사하는 바람에 아쉽게 되었다고 보면된다.고구려의 연개소문도 병사만

     하지 않았던들 당나라도 멸망했을 텐데, 다케다신겐과 연개소문은 여러 모로

     비슷하다. 다케다신겐과 연개소문의 모습이 교차되었다.

     최강의 기마부대를 가졌음에도 아들이 어리석어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연합세력에 의해 멸망한다.

     물론 오다노부나가 조총을 가지고 있었지만,다케다 신겐이 일본을 통일했다면

     역사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다케다 신겐이 천하통일을 못한 것이

     아쉽다. 다케다 신겐은 신라장군의 후예라는 설이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을 정벌하려다 실패하고 죽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 도요토미 히데요리를 제거하고 정권을 장악한다.

     마지막 전투에서 해자에다 죽은 병사를 던져 넣었다고 한다.성벽도 수직이 아니라,

     위로 올라갈 수록 좁아지는 구조였다. 오사카 성안으로 들어가니 타임캡슐이 있었다.

     해자는 물이 차서 멋진 풍경을 보여 주었는데, 예전에 왜구들이 전쟁 시에는

     정말 무서운 장애물이었을 것이다. 오사카 성 위에는 까마귀들이 날고 있었다.

     까마귀는 일본에선 길조라고 한다.

 

 

 

 

 

 

 

 

 

 

 

 

 

     여행을 마무리 하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유훈으로 남겼다는 말을 보면

 

     '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걷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안 된다.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굳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마음에 욕망이 생기거든 곤궁할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장구의 근본, 분노는 적이라 생각하라.

       승리만 알고 패배를 모르면 해가 자기 몸에 미친다.

       자신을 탓하되 남을 나무라지 마라.

       미치지 못하는 것은 지나친 것보다 나은 것이다.

       모름지기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풀잎 위의 이슬도 무거워지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번 여행을  무사히 여행을 마치게 해주신 신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