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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일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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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와 칼로 알려진 나라

  설국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나라

  사무라이와 게이샤로 기억되는 나라

  화산과 온천이 많은 나라

  옛적 백제의 속국이었던 나라

 

   꽃 들이 향기로운 봄 바람에 서로 경쟁하듯이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오월에 도야마의

  설벽을 보러 가기 위해 색동 날개에 몸을 싣는다.

 

  사람은 동물이기에 움직이지 않으면 곧 죽음을 의미한다.

  인생에 있어서 떠남이 있어서 삶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그 떠남이 추억이 되고, 삶을 알차고 보람되게 사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은 보여 주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내실을 기하고

  뜻 있는 삶의 궤적을 그리기 위해 사는 것이다. 아름다운 인생이 되고 싶은가?

  그러면 지금 머물러 있던 자리를 잠시 벗어나 보라. 떠남이 없는 인생은 설레임이

  없는 인생이다.

 

  여행서적을 많이 읽는 다고 해서 그 나라를 가 본 것이 아니다.

  요리책을 아무리 많이 보아도 배가 부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우리가 역사적인 현장에 직접가서 두 발을 딛고 서서 호흡하며 보는 그 환희와

  기쁨을  단지 책으로 어떻게 알겠는가.

  역사는 이 순간에도 생생히 살아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잿빛 일상에 초록빛 생기가 일어나게 하는 것은 바로  떠남이다.

  떠남이 있어야 인연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어느 날 쿠로베 협곡과 설벽이 내 마음으로 들어 오던 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려 마침내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가고자 하는 길은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건강하기 위해선 먼저 몸 속의

  독소를 잘 배출하고 저항력을 길러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절제와 운동이 건강의 주춧돌인 것만은 명확하다고 본다.

 

 

  일본 도야마에 도착하니, 날씨는 화창하고,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다.

  먼저 주린 배를 채우고자, 일본 정식을 먹고, 파란하늘이 시원하게 펼쳐진

  주차장에 차들이 잠을 자고 있고, 구석에선 빨간 우체통이 조용히 서 있었다.

  인터넷과 스피드가 생명인 시대에 우체통이 얼마나 사용될까?

  그것도 이런 한적한 시골에서......

 

 

 

 

 

   먼저 간 곳은 다테야마(立山)에 있는 우나즈끼라는 곳을 갔는데, 시내 분수가

   따뜻한 온천 물이었다. 우리 나라 한적한 시골 기차 역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있다. 우리 나라 70년대나 볼 수 있는 자전거로 물건을 싣고 다니며

   군것질 거리를 파는 아저씨도 보였다. 그 외 시골에 있기엔 어울리지 않는

   고급 커피숍에 무료로 족욕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 있는데,

   참 인테리어가  아름다웠다.

 

 

 

 

 

   디자인 관련해선 피터 슈라이어라는 사람을 빼 놓을 수 없다. 거의 IMF로 사망까지

   갔던 기아차를 현대차가 인수하여 피터 슈라이어라는 대어급 디자이너를 영입하여

   기사회생 시켜 최고의 반석에 올려 놓은 사람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성공한 것이 3가지라고 보는 데,

   첫 번째는 이병헌이라는 배우이다. 개성적이고 카리스마적인 연기에 모든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질 정도이다. 작은 키에 어떻게 그런 몰입과 열정이 숨어 있는지.

   두 번째는 K7 이라는 피터 슈라이어 작품이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국내 시장의

   준대형급 세단을 장악한 그랜져를 물리치게 된다. 세 번째는 일본에 아주 골짜기인

   아키다라는 곳이 일약 최고의 관광지로 떠오른다. 이병현과 김태희의 사랑과

   추억이 아름답게 남아있는 장소이다.

   K7의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쾌적성을 따라올 만한 차는 많지 않다.

   내 집같은 편안한 승차감과  강력한 힘은 여러모로 사람들을 매료하게 만든다.

 

 

 

 

   입구엔 쿠로베협곡 전기기념관이 있었는데, 그 옛날 댐을 어떻게 만들었는가를

   비디오로 사진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기념관 입구에는 시커먼 기차 1량이 사진촬영용

   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쿠로베협곡에 들어가는 도로코 열차를 탑승하고 협곡을

   들어 갔다. 창문 밖으론 신 메아리 다리라고 불리는 빨간 단풍 색으로 칠해진

   다리를 건너서 협곡을 건너고 있었다. 강물은 색갈이 청록색에 가까워서 석회석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리라. 조금 더 가자 무슨 성채 같은 건물이 나타났는데, 강변에

   잘 어울리게 만들어져 있었다. 창 밖 멀리 원숭이 모양의 부처동상이 보였다. 주변에

   협곡사이에 강물과 나무들이 봄을 알리듯이 초록의 옷을 입고 있었다. 만년설 전망대에

   내려서 만년설을 잠깐이나마 보고 쿠로베의 名水이라고 불리는 약수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돌아 왔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이 곳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창문마다 나무틀로 막아서 유리를 보호하고 있었다. 기차에서 내려다 본 협곡은

   초록과 청색의 대비로 시원한 풍경을 보여 주고 있었다. 쿠로베협곡 중간에

   원숭이가 건널 수 있게 다리를 만들어 놓은 곳도 있었다. 첫 날 일본열도에서

   피로를 온천에서 풀었다.

   

 

 

 

 

 

 

  

   둘째 날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알프스라 불리는

  다테야마 알펜루트 전 코스를 관광하게 되었다. 시간은 약 5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실제론 하루 종일 걸렸다. 처음에 간 곳은 트롤리 버스를 타고 쿠로베댐을

  갔다. 쿠로베댐은 100 만 명이 동원되어 7년을 공사했다고 한다. 난공사였으리라

  예상되지만 많은 조선인들이 희생되었을 것이다. 쿠로베댐에 도착하니, 따뜻한 햇살과

  주변 산에 눈들이 조금씩 남아 있어서 화폭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을 만들어 주었다.

  쿠로베 댐 위의 산책은 평온한 정오같은 느낌을 주었다.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주변 관광을 했는데, 눈이 산을

  뒤덮고 있는 곳에 스키 매니아가 산길을 요리저리 잘도 탔다. 그 곳을 지나자

  현수교 같은 다리가 있는데, 쿠로베 댐의 위용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VIEW POINT 였다. 다테야마 로프웨이를 타고 무로도라는 곳을 갔다. 무로도에서

  바라본 다테야마는 3015M의 높이를 자랑하면서 눈을 머리에 이고 있었다.

 

   무로도고원이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 중에서 가장 멋진 곳이라고 보면 된다.

  무로도고원은 스위스 알프스를 연상시키는 하얀 눈이 온 사방에 펼쳐진 곳이다.

  스위스와 다른 점은 거센 바람이 불지 않고, 따뜻한 햇빛과 미풍이 불 뿐이었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게 해주신 신께 감사 드린다.

  쿠로베댐과 쿠로베 호수의 아름다움도 무로도 고원 앞에선 모두 빛을 잃어버린다.

  인간의 위대한 역작보다 자연의 위대한 풍경이 더 위대할 수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대자연의 감동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중간에 등산객의 숙소와 같은 곳에서 이냉치냉이라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테야마의 고봉이 보이는 곳에서 여행의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여기선 눈이 하얀 색이 라기보다는 은색에 가까웠다. 갈치의 반짝 반짝이는 은색.

  우리네 마음도 하얗고 반짝 반짝이는 은색으로 빛나길 바래 본다.

 

  이번 여행의 목적인 설벽을 보러 가게 되었다.

  길 양 옆으로 눈벽이 쌓여 있다고 보면된다. .

  최고 높이는 18m인데 최근에 눈이 녹아서 15m로 약간 낮아졌다.

  쉬엄 쉬엄 걸으면서 눈을 만져보니 돌보다 더 단단한 것 같았다.

  자연 재해를 관광상품으로 이용하는  일본인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경제동물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높이는 2390m 인데 진기한 풍경이었다. 눈 성벽사이를 버스로 지나간다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 듯 하다.

 

  오늘 하루 알펜루트 전 코스를 돌아보면서 가장 좋았던 무로도 고원과

  설벽이  인상에 남는다.

  너무나  아름다운  은빛 풍경에 놀란 마음과 확 트인 가슴을  

  따뜻한 온천에서 진정시키고, 반추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다음 날은  고가야마 합장촌으로 갔다. 안동 하회마을 같은 개념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는데,

  그 곳엔 신사와 절이 있고, 옛날 합장양식으로 지어진 시골마을이었다.

  우리 나라 깊은 두메 산골 마을이라고 볼 수 있다. 한적한 풍경과 바람도

  느리게 부는 듯하고, 시간이 아주 느리게 가는 느낌이 드는 마을이었다.

  합장양식이란 지붕이 역 v자 모양으로 되어서 불교에서 합장하는 것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합장 촌엔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산다고 한다.

  목재로 지어진 집이라서 불이 나면 순식간에 타버리기에 집 주변에 물을 받아

  놓아서 화재를 예방하고 있었다. 요즘엔 소화기를 집집마다 설치해서 유사시에

  소방차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듯 엄청난 물줄기가 나오게끔 되어 있었다.

  합장 촌 너머 눈 덮인 산이 저 멀리 보인다. 어느 집 연못엔 잉어를 키우고

  있었다. 입구 쪽으로 나오니 가게들이 줄 지어 있어 인사동 찻집 거리를 연상시킨다.

  집 주변에 붉은 꽃, 노란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일본 3대정원인 겐로쿠엔을 갔다.

   겐로쿠엔은 에도시대의 임천회유식 정원이라고 한다.

   분수가 있는데 자연적인 수압을 이용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큰 정원이었는데,

   상당히 아름다운 정원이었다.

   조용한 연못과 작은 폭포,  호수 위에 반사된 초록의 나무들, 아름다운 꽃과

   시냇물, 운치 있는 전등, 자연을 축소해 놓은 미니어쳐이지만, 그리 작지 않은

   미니어쳐 이다. 특히 가운데에 있는 연못은 꽤 큰 편인데, 찻집이 있고, 나무가

   호수에 비쳐서 선경을 보여 주고 있었다.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양의 돌 다리도

   있었다. 우리 나라에도 아름답고 큰 올림픽공원이 있지만

   이런 정원을 도시에(서울 같은 경우엔 구별로) 최소 1개 이상을  만들어,

   공간만 있으면 아파트를 짓고, 콘크리트 숲으로 둘러싸인 구조물을 세우기 보다는

   환경에 대한 보호와 항상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시급할 것 같다.

 

 

 

 

 

 

 

 

 

 

 

 

     예전에 에도시대 상인들의 사교장소로서 동쪽 찻집거리라는 곳으로 갔다.

   게이샤도 나오는 유곽이라고 보면된다. 우리의 인사동 같은 곳이지만 잘 보존해

   놓은 것 같았다.  서룡사라는 일본 절을 갔는데, 서룡사 가는 길은 우리 나라로

   보면 버스전용차로가 중간에 있는데 사람이 다니는 길이 중간에 있고, 길 양편으로

   차들이 다니는 구조인데, 중간길이 잘 조경이 되어 있었다. 이 도로를 팔정도 도로

   라고 한다. 서룡사에 들어서자 입구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정돈된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었다. 절 마다 상징마크가 있다고 하는데, 매화 꽃이 다섯 개 피어

   있는 모양이었다.

   초록색 잔디가 깔리고, 예전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어 참 운치있는 과거로의

   여행이었다. 가운데 법당이 있고, 왼쪽 편은 수도를 하고 곳이고,

   오른 편은 식사를 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사각형의 구조로 각 면은 복도로 이어져 있었다.

 

 

 

 

 

 

 

 

 

 

 

     서룡사를 떠나서 고강대불을 구경하러 갔다.일본의 3대 대불 중 하나라고 하는데,

   규모가 굉장히 크고  인자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고강대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입구에는 이런 말이 씌여 있었다. '인간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가장 큰 기쁨이다.'

   우리 자신은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기쁨으로 생각하고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

   가라는 의미인 것 같다. 가운데 항아리 같은 곳에서 향을 피워 연기를 몸에 쏘이면

   魔가 사라진다고 하는데, 일행 들이 모두 향 연기를 쏘이고 있었다.

   오늘 하루는 과거로의 여행이었다. 합장촌, 겐로쿠엔 정원,동쪽 찻집거리,

   서룡사, 고강대불. 그 중에 겐로쿠엔 정원과 고강대불이 기억에 남는다.

   반가운 저녁식사와 더불어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다음 날, 한약방을 가게 되었는데, 반혼단이라는 한약을 팔고 있었다.

    여러 가지 약재를 섞어 환으로 만들어 팔고 있었다. 그 건물 너머에는 야촌증권

    [노무라증권]이라는  빨간색 간판이 보였다.

    도야마성이라는 곳을 갔었는데, 아주 조그만 성이었다. 영주의 힘이 약했던 것

    같다. 오사카 성이나 구마모토 성에 비하면 성이라고 이름 붙이기에 미안할

    정도이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고, 일본여행을 마무리하며 색동날개를 타고

    은빛 구름을 넘어 그리운 나의 땅, 나의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왔다.

   

 

 

 

 

    일본에 여덟 번째 여행이지만, 결론은 '일본은 없다'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초고령 사회로서 성장동력을 완전히 상실했고, 역사왜곡으로

    잘못된 역사를 배운 국민들의 역사의식 자체가 희미하고, 경제동물로서 주변국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고, 일본인들의 야누스적이고 가식적인 친절 등이

    결국 자기 발목을 잡을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단합해서 경제대국이 된다면

    일본은 경제수준이 동남아시아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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