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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따스한 남국의 평화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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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물의 생장이 멈춘 것 같은, 냉기가 온 세상을 뒤 덮은 것 같은,

 폭설에 차들도 거북이 걸음으로 숨죽이고 다니고,살을 에는 듯한 찬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의 끝 자락에서 따스한 남쪽나라 참파 왕국을 찾아 떠났다.

 

   살아가는 일이 답답한가?

  인생에 획기적인 변화를 꿈꾸는가?

  그러면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라.

  떠남을 통해서!

  여행은 삶의 방향과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인천공항 아시아나 라운지는 넓고 편안하고 아늑했다.

  특히 안마의자는 피로해진 등과 다리를 부드럽게 이완시켜 주었다.

  천국의 라운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비행기에서 추운 나라를 탈출해 따뜻한 나라로 가는 피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참파 왕국의 공항에 도착하니 후덥지근한 느낌이 들었다.

  시원한 호텔에서 첫날의 여장을 풀었다.

  

   아침은 호텔식인데, 중국과 프랑스 영향을 받은 베트남은 너무 달지도 너무 맵지도

  않은 음식으로 우리네 입맛에 맞았다.

  처음에 간 곳은 전쟁기념 박물관으로 베트남 전쟁 시 각종 전쟁관련물품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출입구 안 뜰에는 프로펠러 비행기, 헬기, 탱크 등이 한 낮의 따사로운

  태양 볕에 일광욕을 즐기며 우리를 반겨 주었다. 계단을 올라서자 탄롱이라는

  과일이 있었는데 강렬한 붉은 색이었다. 박물관내에는 고엽제로 인한 후유증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고엽제의 무서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베트남의 국화는 연꽃이라고

  한다.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라고 보인다.

 

 

 

   다음 번에 고무농장에 갔다. 고무는 고무나무에 상처를 내서 나오는 액을 그릇으로

  받아 내서 만든다고 한다. 소나무 송진 같은 개념이다. 고무나무 숲에서 시원함과

  영화 촬영지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 곳에서 베트남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고

  한다.

 

   구찌라는 땅굴을 갔다.

  구찌는 베트남전 당시 간첩(베트콩)이 호치민(남부)를 공격하기 위해서 판 땅굴이다.

  입구는 아주 조그만 해서 초등학교 1학년 정도가 겨우 들어갈 만한 크기였다.

 

 

  가장 짧은 구찌 터널(땅굴)을 들어가는 코스였는데, 중간에 길이 여러 갈래로

  갈리고, 숨이 턱턱 막히고, 비오듯 땀이 나고, 좁은 공간에서 정말 힘들고

  괴로운 코스였다. 지상으로 나오자 천상으로 나온 것 같은 시원함과 상쾌함이

  느껴졌는데, 베트콩들은 그 안에서 생활했다고 하니 대단한 사람들이다.

  M16 사격하는 코스가 있었는데, 예전 군대생활이 생각났다.

  지금 베트남 젊은 세대는 전쟁의 무서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

 

   구찌 터널 관광 후에 소금에 찍어 먹는 마를 시식했는데, 고구마와 비슷하고,

  별 맛은 없었다. 베트남 전쟁 시에 먹던 음식이라고 한다.

 

 

 

 

 

 

 

 

 

   더위를 뒤로 하고  휴양도시 붕타우로 이동했다. 전망 좋은 호텔에서 묵게 되었다.

  창 밖의 거칠게 몰아치는 바람소리에 휴양도시의 시원함을 느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다음 날, 프랑스 식민지 시절  휴양도시로 개발된 붕따우의 해변가를 거닐었다.

  아주 작은 게가 구멍을 파고 돌아다니고 있어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시원한 파란 하늘이 대비를 이뤄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북풍이 매섭게 몰아치는 서울과 전혀 다른 따뜻한 남국의 평화로운 붕따우였다.

 

 

 

   베트남은 모계사회로 여자가 대접을 받고, 여자가 가장처럼 일을 하고 참 부지런한

  민족이다. 12지 신상은 소 띠와 토끼 띠가 없고,대신 물소 띠와 고양이 띠가

  있다고 한다. 베트남에 빼놓을 수 없는 교통수단이 오토바이인데, 약 삼 천 만 대라고

  한다. 인구가 약 8 천만 명이니 엄청난 숫자의 오토바이 보유대수이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 낮에 조그만 산을 올라 거인 예수상을 보러 갔다.

  미국인이 세운 거대 예수상은 남중국해(남지나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높이는 30M 정도, 베트남인들의 공원이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거대 예수상은 마치 태양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처럼 팔을 양 옆으로

  뻗어 웅장하게 서 있었다. 계단을 오르고, 구절양장처럼 돌고 돌아 드디어

  정상에 다다르자, 거대 예수상이 저 앞에 있었다. 그 바로 앞에는 성모 마리아가

  예수님을 안고 슬퍼하는 동상이 있었다. 위에서 바라 본 풍경은 활짝 핀

  형형색색의 꽃과 더불어 부드러운 미풍과 시원한 바닷가의 풍경이 어우러져

  한 낮의 평화로움을 보여 주었다. 내려와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천상의 음식처럼 시원하고 달콤했다.

 

 

 

 

 

 

 

 

 

   다음은 화이트 팰리스라고 하는 빌라인데, 예전 프랑스 총독과 남베트남 대통령

  고딘 디엠이 사용했던 저택이라고 한다.

 

   노니라는 열대 과일차를 마시고, 노니 열매를 직접 눈으로 보니 참 신기했다.

 

 

 

 

 

 

   호치민으로 이동해서 저녁에 노틀담 성당에 갔는데 노틀담은 성모 마리아를 의미한다.

  프랑스에서 가져온 붉은 벽돌로 만들었다고 한다. 노틀담 성당은 두 개의 첨탑이

  하늘로 높이 솟구쳐 있었다. 노틀담 성당 앞에 성모 마리아 상이 약간 슬픈 표정으로

  지구를 들고 서 있었다.

  노틀담 성당 우측엔 중앙우체국이 있었다. 노틀담 성당 앞 도로는 명동처럼

  생동하는 젊음의 거리였다. 차는 다니지 못하게 통제해서 인산인해를 이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휘황 찬란한 네온사인에 2011년(구정) 새해를 축하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다음 날, 통일궁을 보러 갔다. 프랑스 총독부 건물로, 남베트남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북베트남 탱크가 통일궁으로 진입하면서 베트남 전쟁은

  막을 내렸다고 한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는데, 참 평화로운

  궁 이었다. 옥상에 헬기 착륙장소가 있었다.

 

 

 

 

 

   그 후 베트남 전통 냉커피 카페쓰어다를 마시기 위해 간 음식점은 참 평화롭고

  따뜻한 정원같은 곳이었다. 주변에 연꽃과 햇빛을 가려 주는 파라솔에 정자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다음은 미토라는 항구도시로 가서 배를 타고 조그만 섬으로 이동해서

  코코넛 사탕공장 견학을 갔다.

  꿀차를 타 주는데, 우리 나라 꿀차와 맛이 비슷했다. 잭 프루트라는 과일이

  나무에 열려 있었고, 베트남 인들이 우리 옆에서 노래를 하는데, 더운 날씨에

  시원한 음률이 괜찮았다.

 

   그 후, 가늘고 긴 조그만 나룻배를 타고 급류를 헤치고 다른 섬으로 이동하는

  코스인데, 끝없이 펼쳐진 열대우림을 통과하는데, 강물은 흙탕물이고, 마치

  미로를 탐험하듯 으시시한 기분이 들었다.

  나룻배를 타고 열대 우림을 탐사하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순간이었다.

  유니콘 섬으로 이동해서 코끼리 귀모양의 생선을 시식했다.

  쌀로 반죽해서 얇게 만든 라이스페이퍼라고 하는 것으로 쌈을 싸서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이번에 방문한 호치민, 구찌, 붕타우, 미토는 베트남 남부 지역인데,

  예전 북부 하노이, 하롱베이에 비해 볼 것이 별로 없지만,

  추운 시기에 피한지로서 잠깐 둘러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자신의 삶을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는 者만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더 큰 성장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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