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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행은 또 다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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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세가지 즐거움이 있다.

떠나기 전에 소풍가는 어린이와 같은 순수하고 부푼 기분이다.

떠날 때의 설레임과 여행가서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와 그 나라 사람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이다.

갔다와선 때때로 회상이나 반추로 그때의 기억이나 추억이 새롭게 떠오를때의 즐거움이다.


아시아의 최대를 자랑하는 영종도 공항을 출발하여 상하의 나라인 싱가폴 창이 공항으로

떠났다. 4일만에 3개국을 돌아본다는 것이 주마간산격이어서 다소 맛보기 스타일이긴 하나,

인생에 있어서 감초같은 여행이라는 묘미를 한껏 느껴 보도록 해야 겠기에 여행에 충실하기로

했다.

옆자리에 미국인 노신사가 타고 있었는데, 1924년생 정도 였던 것 같다.

기품있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에서 나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늙어가야지 하면서

부러움을 느꼈다. 그 노신사의 친절함에 여행이 더욱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창이공항은 인천공항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아시아 최고였다고 한다.

싱가폴은 clean & green 을 모토로 하는 깨끗한 정원같은 도시였다.

한국인 가이드는 능숙한 말솜씨와 배려로 조급한 여행객들을 편안히 리드했다.

도착 첫날 저녁에 트라이쇼라는 것을 탔다. 트라이쇼는 무슨 show가 아니고, 자전거에

의자를 부착해서 시내 구경하는 것이었다. 일제시대 오토바이옆에 앉는 좌석이 붙어있는

것이라 보면 된다.

보기엔 조잡해 보여도 시내 중심지와 야시장, 인도 거리 등을 약 30~40분간 트라이쇼를

타고 구경하면 싱가폴의 색다른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후 리버보트라는 옛날 보트를 타고

싱가폴 수로로 야경을 관람하는 것인데, 보트퀴, 클락퀴 등을 돌아 보았다.

한강 유람선 스타일인데, 리버보트는 그렇게 신통치 않았다.

저녁에 싱가폴 열대과일을 먹게 되었는데, 두리안이란 신기한 과일을 처음 먹게 되었다.

두리안은 지옥의 냄새와 천국의 맛이라는 극과 극의 대치로 맛은 괜찮았다.

이 곳에선 정력제와 같은 과일이라고 한다. 단백질이 많다고 한다.

두리안의 맛과 트라이쇼로 시내 구경을 통해 싱가폴의 첫 인상은 좋았다.

하루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게 되어 마음이 편안했다.


이튼 날, 말레이지아 조호바루라는 곳으로 이동해서 회교사원과 원주민 마을 등을 둘러보고,

싱가폴로 귀환했는데, 말레이지아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싱가폴의 주롱새 공원은 새들이 공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새의 어깨죽지를 제거한다고

한다. 약간 섬뜩함을 느꼈다. 새들은 농구를 하고, 말도 하고, 다양한 재주를 부렸다.

모노레일 관광이 주롱새공원에서 더 나은 것 같다.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좋았다.

다음은 보타닉 가든이라는 식물원을 구경했는데, 우리나라 광릉 수목원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잘 정돈해 놓은 것이 좀 더 우수했다. 오후에 인도네시아 바탐섬으로 이동했다.

페리호를 타고 1시간 정도 거리였다. 빈탄섬이 요즘에는 더 인기가 많고, 바탐섬은

별로 인기가 없는 모양이었다. 어쨌든 인도네시아 현지 가이드를 만났는데, 아직 초보가이드라서,

한국말도 서툴렀으나, 성실한 면이 돋보였다. 이번 방문이 인도네시아 두 번째 방문인데,

예전엔 무비자였는데, 이젠 비자료를 미국달러로 10불을 내도록 바뀌어 있었다.

무서운(?) 인도네시아이다. 바탐섬은 싱가폴보다 약간 작다고 한다.

생각보다는 무지 큰 섬이다. 예전에 일본 식민지여서 중심지는 나고야타운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현대와 lg공장이 있다는 가이드 말을 듣고 뿌듯함을 느꼈다.

경제적 수준은 우리나라 60년대말에서 70년대초라고 보면 될 듯하다.

그러나, 바탐섬은 싱가폴과 인접해 있어서 급성장할 가능성이 많아 보였다.

바탐섬 호텔도 깨끗하고 편안했다. 다음날, 중국사원과 원주민 마을을 구경했는데,

별로 볼 것이 없었다. 오후에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 호텔 수영장에서

잠깐 수영을 했다. 수영을 못하는 관계로 1m 깊이의 물에서만 수영을 했다.(^^;)

싱가폴로 귀환해서, 센토사섬을 관광하는데,케이블카를 이용해서 건너게 되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는데 센토사섬의 전경은 아주 뛰어났다.

높은 곳에서 보니 공포감과 두려움으로 손에 땀이 많이 났다.(^^;)

우리나라 에버랜드 같은 곳이라 생각했는데, 놀이기구는 없었다.

도착 후, 아주 찜통인 모노레일을 타고 전체를 일주했다. 해변가도 있어서 수영을

하는 젊은 남녀들이 많았다. 수족관을 구경했는데, 너무 시끄러웠다.(중국계는 매우

시끄럽다. 세계어딜 가든지) 사람들도 매우 많았다. 상어만 모아놓은 상어관이

볼 만했다. 상어관을 뒤로하고, 음악이 나오는 분수쇼를 약 10분간 관람했는데,

우리나라 롯데월드의 물쇼나 일산 호수공원의 물쇼같은 것으로 그런대로 괜찮았다.


싱가폴이 국민소득이 2만불을 넘는데, 모든 공산품이나 심지어 물까지도 수입해서

사는 나라라고 한다. 관광산업을 통해 대부분의 국부를 축적한다고 하는데, 이런

나라가 국민소득이 우리나라보다 많다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그 원천은 투명성과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 후, 머라이언 파크를 관광했는데, 머라이언이 상체는 사자이고, 하체는 물고기라고

한다. 싱가폴의 상징이라고 하는데, 기념품마다 붙어있는 것이라 보면된다.

말레이 왕자가 표류하다가 사자를 보았다고 해서 사자와 그 지방이 어촌이어서

물고기를 합성해서 만든 것이 지금은 싱가폴의 상징이 되버렸다고 한다.

에스플러네이드라고 하는 우리나라 같으면 예술의 전당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

에스플러네이드는 두리안처럼 지붕이 생겼는데, 도시 건물하나에도 예술적취향과

관광산업에 투자하는 상술에 놀랐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려고 하니, 약간 섭섭하긴 했지만,

그래도 짧은 4박 5일간의 일정이 재미있었다. 인생에 소금과 같은 여행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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