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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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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실비아, 살다 처음 장면에 기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 나온다. 기차는 인생 기차인 것 같다. 중간에 내리는 것은 자살을 의미하는 것 같고, 끝까지 가는 것, 종착역까지 가는 것은 정해진 운명을 다 사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실비아 플래스는 자살한 여류시인이다. 실비아 플래스는 섬뜩하고도 잔혹한 스타일의 시를 통해 당시 여성으로서 가지는 격정을 글쓰기로 표현했던 미국 시인, 소설가였다. 9살 때 첫 자살시도, 21살에 또 자살시도, 31살에 마지막 자살을 통해 인생 기차에서 뛰어내린다. 실비아의 자살은 죽음이 아닌 새로운 삶을 위한 시도였다. 빅토리아라는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실비아가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하게 하는 이야기다. 끊임없이 자신을 찾고, 인정받고 싶어 했던 실비아 플래스 역에는 최태이 배우가 나왔다. 성량이..
연극 - 로디드 모먼트 사고로 아내 '율주'를 잃고 살아가는 '범준', 범준의 친구 '연서'가 범준의 슬픔을 위로한다. 어느 날 범준의 집에 율주의 기억 데이터를 갖고 있는 뇌과학자 '규영'이 찾아온다. 규영은 집안에 여러 가지 CCTV와 카메라를 설치하여 인공 감성지능을 구현하여 범준과 율주를 재회하게 한다. 율주의 목소리와 모습도 똑같다. 그런데, 무언가 허전하다. 율주는 진짜인가?, 가짜인가? 가까운 미래에 실현이 될 가능성이 많은 기술이다. 인간 본연의 욕망과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뮤지컬 - 마타하리 마타하리~! 치명적인 팜므파탈. 비밀스럽고 매혹적인 여인. 1차 세계대전 당시 한 남자를 사랑하고 국가의 희생양이 된 애처로운 여인.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되어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라고 한다. 마타하리는 네덜란드 사업가 출신의 딸로 태어났다. 마타하리는 '새벽의 눈동자'라는 의미라고 한다. 마가레타 역은 김지혜 배우가 맡았는데, 춤으로 마타하리의 과거를 이야기한다. 1막에서는 팜므파탈로서 치명적인 매력과 뇌쇄적인 섹시미를 자랑한다. 2막에서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린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대의 현란한 모습에, 마타하리의 매혹적인 춤에 인도나 인도네시아에 여행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 매력적인 스토리. 마타..
뮤지컬 - 킹키부츠 K-컬처의 힘!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무대, 신나는 음악. 오늘은 최재림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하루였다. 작품이 밝고 따뜻한 인간의 정이 흐른다. 희망을 노래한다. 긍정의 에너지가 무대에 넘쳐 객석으로 흐른다. 대한민국 뮤지컬계의 보석. 믿고 보는 배우,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최재림. 최재림을 한 번도 안 본 관객은 있어도, 최재림을 한 번만 본 관객은 없다! 예전에도 보았지만 킹키부츠는 최재림의 독무대이다. 팬들이 열광적으로 박수를 쳐서 충무아트센터가 무너지는 줄 알았다.^^; 찰리와 롤라(신재범 & 최재림) 지루할 틈이 없이 강력한 무대. 강렬한 레드의 힘. 아름답고 유쾌한 남자 롤라~~! 맘 바꾸면 세상도 바뀐다. 네가 힘들 때 곁에 있을게~~! EVERYBODY SAY..
연극 - 레미제라블 사랑과 희망의 대서사시. 원작의 메시지를 재해석한 레미제라블 연극. 꽉 짜인 스토리. 장발장의 섬세한 심리묘사. 장발장은 주교(신부)를 만남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연극이지만, 의상과 율동, 잔잔한 음악과 웅장한 운율로 뮤지컬 못지않은 매우 수준 높은 공연이다. 빵 1 조각으로 19년 감옥생활을 한 장발장은 정말 억울한 죄수다. 장발장 역의 윤여성 배우의 멋진 연기 박수를 보낸다. 자베르 역의 강호석 배우의 연기는 일제강점기의 일본 순사와 같이 집요함을 잘 드러낸 것 같다. 매의 눈을 가진 자베르. 주교 역의 임동진 배우는 무한한 사랑을 실천하는 멋진 신부로 나온다. 혁명파 VS. 왕당파 장발장이라는 한 개인을 통해 시민과 군중들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팡틴 역의 이정은 배우, 마리우스 역의 오승현..
연극 - 브라보 마이 라이프 청춘 힐링극이다. 28살 꿈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간. 오지원은 작가가 꿈이나, 현실은 남의 자소서를 쓰면서 생활해 나간다. 이영선은 경찰이 되기 위해 6년 동안 12번 시험을 보지만, 낙방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윤이나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나 한 번도 꿈을 가져본 적이 없다. 이 세 친구가 1박 2일로 정동진으로 여행을 떠난다. 멀티 역에는 이희성 배우가 나와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취업과 결혼, 성공을 이루기 위해 진정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다.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靑春. 꿈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 '꿈을 이뤘을 때를 상상하며 웃어라. 꿈과 웃음은 한 집에 산다.'
뮤지컬 - 유진과 유진 이유진 & 이유진 같은 반에 같은 이름이 두 명이다. 한 명은 전교 1등, 한 명은 최하위권이다. 필자가 중2 시절에도 나와 같은 이름이 같은 반에 있어서 큰 0 0, 작은 0 0으로 불렸다. 난 키가 작지 않았지만, 다른 애가 키가 상대적으로 커서 작은 0 0으로 불렸다. 공부는 필자가 최상위권이었고, 큰 0 0 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뮤지컬 '유진과 유진'과 설정이 거의 유사하다.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 큰 0 0은 지금 어디서 잘 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지금은 훌쩍 커버렸지만, 중 2 시절에 작은 유진 역이었던 정우연 배우는 섬세한 감정으로 모범생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 큰 유진 역의 이상아 배우는 깔끔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었다.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발랄하고 구김 없는 역할을 보..
연극 - 우리는 논개의 얼굴을 모른다 오늘은 특별히 내용을 읽어보지 않고 연극을 보러 갔다.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는 논개의 얼굴을 모른다'도 예상치 못하게 감동을 준 작품이다. 논개 표준영정이 새로이 제정되는 날, 전주 의기사에 세 명의 논개가 모인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바라본 '조선 논개', 일제강점기 시절 시인들이 바라본 '독립 논개', 현재의 우리가 바라보는 '오늘의 논개'. 아이디어가 뛰어나다. 조선 논개 역은 홍미금 배우가 나왔는데, 단아한 옷차림과 춤과 목소리가 좋았다. 조선시대에서 방금 온 것 같은 분위기다. 독립 논개 역은 전해주 배우가 나오는데, 연기가 능수능란하다. 경성시대 신여성 같은 모습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늘의 논개 역은 김채윤 배우가 나오는데, 톡톡 튀는 MZ세대를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