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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996)
연극 - 우리 가족 같은가? 유괴당한 자, 자폐아, 버려진 자, 조선족, 성수수자 등 서로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가족이 되어서, 한 집에 모여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자폐장애인 역의 종수로 나온 이규태 배우는 다른 연극에서 많이 본 얼굴이다. 오늘도 역시 연기력이 좋다. 현서 역의 권나영 배우는 초반 극의 중심을 잡아가는 인물이다. 성소수자인 무영 역의 이종원 배우는 중반 이후로 극의 중심을 잡아간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주 뛰어나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기 어렵기에, 가족을 이루어져 사는 것. 어우러져 함께 살아야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뮤직 드라마 - 장막을 걷어라 2009년 1월에 발생한 용산 참사를 무대에 올렸다. 음악과 버무려서 연극으로 만들었다. 농성에 참여한 사람들의 사정을 보여주기보다는 참사를 야기하고도 진실을 외면한 국가와 그 책임자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고발성 작품이다. 딱딱하기 쉬운 내용을 음악으로 배경을 깔아주어서, 인물의 심리상태와 감정을 전하는 섬세한 연출이 돋보였다.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가 기억에 남는다. 송흥진 배우의 살아있는 눈빛, 관객과 대화하듯이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안창현 배우와 엄태준 배우의 호흡이 잘 맞고, 코믹하면서도 능청스럽게 잘 표현해서, 악역이지만 뛰어난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조은데 배우의 용산참사의 핵심을 찌르는 대사가 압권이었다. 용산참사의 실상에 대한 국가의 무책임과 국민 기만에 대한 정확한 비판..
뮤지컬 - 더 데빌 : 파우스트 강렬한 조명으로 빛과 어둠, 선과 악의 대비. 무대도 X자 계단. 상투스~! 도미니~! 살루테~~! 호미눔~~! 오늘 X-BLACK은 김준영 배우가 나왔는데, 강렬한 인상이 악마를 표현하는데 딱이다. 콘서트에 온 느낌이다. 존 파우스트는 반정모 배우가 나와서 선과 악의 대결에서 인형의 역할을 한다.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게 된다. 젊음을 가진 이는 아마도 영혼대신 젊음을 팔게 되지 않을까? 그레첸 역에는 정우연 배우가 나왔는데, 오늘은 맑은 음성으로 노래하고, 연기력도 좋았다. X- 화이트 역에는 백인태 배우가 나왔다. 차분하게 善을 잘 표현했다. 가디언들의 군무도 유연한 몸에서 나오는 생동하는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강렬한 넘버도 더 데빌의 재미를 더해준다. 당신은 거부할 수 있는가? 더 데빌:파..
뮤지컬 - 홀연했던 사나이 오늘은 샛별다방으로 갔다. 세상사의 거친 풍파에 시달리다 잠시 머리를 쉴 수 있는 곳이다. 샛별다방으로 박민성이 온다고 한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멋쟁이 박민성, 허풍을 허세로, 허세를 기세로 만드는 홀연했던 사나이. 박민성 배우는 '벤허'에서 메셀라 역으로 아주 강인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중독적인 넘버들이 아주 많아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든다. 허세를 부린 거지 허풍을 떤 게 아니란다. 실속만, 단 1%의 실속만 있다면 허세는 기세가 된다. 그 기세를 반드시 만들어 보이고 싶구나. 언젠가 저 멀리 언젠가 저 멀리 바다로 갈 수 있다고, 저 바다로~~! 그 믿음이 중요한 거야. 꿈꿀 수 있다면 홀연히 사라진다 해도, 홀연히 사라진다 해도, 헤이~~! 미스터 탐~~! 어느 위대한 감독이 이야기했..
뮤지컬 - 에곤 쉴레 1918년 빈 분리파 전시회에 출품했던 에곤 쉴레의 이야기. 빈 분리파 수장인 클림트를 만나고 자신만의 예술을 펼치기 시작한다. 예술적 동료이자 연인인 발리 노이칠을 만나면서 그의 예술 세계는 더 깊어간다. 에곤 쉴레 역의 황민수 배우의 연기력과 노래가 좋다. 넘버는 Greem Where 가 스페셜 커튼콜에 진행되었다. "내 그림은 사원과 같은 곳에 걸려야 합니다." "그저 후회 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할 거야"
뮤지컬 - 모딜리아니 비운의 천재 화가 모딜리아니, 얼굴 길게 그리는 화가 눈동자 그리지 않는 화가. 그의 연인 잔 에뷔테른. 전시회에 온 듯 한 LED 무대. 라이브 밴드. 모딜리아니의 예술적 고뇌와 이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자신의 그림에 담긴 무의식 속 영혼을 알아챈 연인 잔 에뷔테른과의 이야기. 넘버 중에서는 '멈춰버린 시곗바늘 위에서'가 기억에 남는다. "난 오늘을 살아 태양보다 뜨거운 새벽하늘 아래"
뮤지컬 - 몬테 크리스토 오늘 공연에서는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 최민철 배우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 악역인 몬데고 역으로 나오는데, 고음을 자신감 있게 내지르고, 연기와 제스처도 멋지게 했다. '레베카'에서도 악역으로 나오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기술의 발전. 무대 영상이나 조명, 분장 등의 눈부신 발전이 한층 더 뮤지컬에 몰입하게 한다. 헤어 나올 수 없는 뮤지컬의 魔力 인 것이다. 어렸을 때 '암굴왕' 혹은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책을 읽고, 그 재미에 푹 빠지기도 했었다. 에드몽 단테스가 좋아하는 메르세데스는 명품차 이름이기도 하다. 스페인어로 우아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배신과 모함, 그리고 복수를 이야기로 써 내려간 알렉상드르 뒤마에게 박수를 보낸다. 최고의 위치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에드몽 단테스 괴..
뮤지컬 - 메리셸리 19세기 영국 '프랑켄슈타인'을 완성한 작가 메리셸리의 이야기다. '프랑켄슈타인'은 뮤지컬로도 나왔는데,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의 이야기다. 비가 하염없이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바이런과 메리와 퍼시, 메리의 동생 클레어는 폴리도리와 함께 공포소설을 집필해 보자는 제안을 하고, 메리는 그녀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괴물을 세상에 꺼내기로 하는데... 메리셸리 역에는 최연우 배우가 나온다. 맑고 수정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오늘 최고의 배우다. 클레어 역에는 이수민 배우가 나온다. 밝은 표정으로 나와서 노래하고, 연기해서 좋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모든 것 너머에는 자유가 있다.